韓 수소 주춤할 때...유럽선 세계 첫 수소추진선 상업운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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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세계 첫 수소 추진 선박이 상업 운항을 시작했다.
업계는 친환경 수소 등 친환경 연료로 추진하는 선박 상용화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이에 따라 MF히드라는 세계 최초로 상업 운항에 나서는 액화 수소 추진 선박으로 기록된다.
세계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는 국내 조선사도 수소 추진 선박을 개발하고 있지만 유럽과 같이 상용화 또는 실증에 나서진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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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세계 첫 수소 추진 선박이 상업 운항을 시작했다. 바다 위 탄소중립이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선산업 최강국답게 수소 추진체 기술을 보유했음에도 각종 규제로 인해 상용화에 나서지 못했던 한국과 대비된 모습이다. 업계는 친환경 수소 등 친환경 연료로 추진하는 선박 상용화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노르웨이 해양청은 현지 해운사 노르레드(Norled)가 요청한 MF히드라(MF Hydra)의 운항 요청을 최종 승인했다. 이에 따라 MF히드라는 세계 최초로 상업 운항에 나서는 액화 수소 추진 선박으로 기록된다. MF히드라는 배터리와 액체 수소 연료전지를 모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선박이다. 해양산업 최초의 탄소배출 제로(0) 선박이다.
MF히드라는 2021년 노르레드에 인도됐다. 길이는 82.4m고 승객 300여명과 차량 80대를 실을 수 있다. 200kW 연료 전지 2개와 440kW 발전기 2대, 독일 쇼텔(Shottel)사가 제작한 추진기 2대가 탑재돼 최고 9노트(시속 16.7km)의 속도로 이동할 수 있다.
페리용 수소 시스템은 독일 린데엔지니어링이 담당했고, 연료전지는 덴마크 발라드가 개발했다. 선박 설계·건조는 노르웨이 기업 LNM마린과 과거 STX조선소를 인수한 웨스트콘조선소가 각각 맡았다. 유럽의 최신 친환경 기술이 총집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는 국내 조선사도 수소 추진 선박을 개발하고 있지만 유럽과 같이 상용화 또는 실증에 나서진 못한 상태다. 유럽이 주력하는 페리보다 규모가 큰 상선 생산에 집중하다 보니 수소 추진 시스템을 적용하는 게 까다롭고, 관련 법 제정이 미비해 상용화에 나서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실증사업 등을 추진하며 수소선 도입에 속도를 낸다.
HD한국조선해양은 쉘(Shell), 두산퓨얼셀, 하이엑시엄, DNV선급 등과 선박용 연료전지 실증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2025년부터 쉘이 운용할 17만4000㎥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600kW급 고효율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를 탑재하기 위한 개발이 한창이다. 이를 발판 삼아 장기적으로 연료 전지를 추진 동력원까지 적용할 수 있는 고효율 친환경 선박을 개발·공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에는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이 국내 최초로 1.5MW급 LNG·수소 혼소 힘센(HiMSEN)엔진을 만들어 성능 검증을 성공적으로 마치기도 했다. 이번에 개발한 혼소엔진은 디젤연료와 LNG·수소 혼합 연료를 선택적으로 사용해 황산화물·질소산화물 등 각종 유해 배기가스 배출량을 크게 줄인 수소엔진의 첫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한국형 수소연료전지 예인선 개발 사업' 추진 업체로 선정해 연구 활동을 벌여 왔다. 이번 사업은 2026년 상용화를 목표로 총 235억원의 개발 예산이 투입되는 대형 국책 과제다. 삼성중공업도 액화수소 연료전지 추진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액화수소와 고분자 전해질 연료전지(PEMFC)로 전력을 만들어 선박의 추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날 해양수산부가 수소 선박의 실제 건조가 가능하도록 '선박수소연료전지설비 잠정기준'을 제정·적용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주요 조선사의 수소 추진 기술도 조만간 상용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해수부는 제정 근거가 되는 규정과 국제해사기구(IMO)의 임시지침을 바탕으로 이번 잠정기준을 제정했다.
홍종욱 해양수산부 해사안전국장은 "선박수소연료전지설비 잠정기준 제정으로 실제 수소선박 건조할 수 있어 해운·조선업계의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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