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간첩단’ 혐의… 통진당 출신 등 조직원 3명 기소
제주지검은 5일 간첩단 혐의를 받는 제주 ‘ㅎㄱㅎ’ 조직원 3명을 기소했다. 방첩 당국은 북한 문화교류국에 포섭된 국내 지하 조직에 대한 수사를 세 갈래로 진행 중인데 제주 ‘ㅎㄱㅎ’은 그중 하나다. 나머지 둘은 창원의 자통민중전위, 민노총 중앙조직 전·현 간부들에 대한 수사다.
검찰은 이날 암 투병 중이라는 ‘ㅎㄱㅎ’ 총책 강모(53)씨를 불구속 기소하고 조직원 고모(53)씨와 박모(48)씨를 구속 기소했다. ‘ㅎㄱㅎ’은 ‘한길회’의 초성으로, ‘주체사상을 지도 이념으로 조국 통일의 한길을 가겠다’는 의미라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총책 강씨는 2014년 해산된 통합진보당 출신이며, 통진당의 후신인 진보당에서 활동하면서 제주도에 지하 세력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2017년 7월 캄보디아에서 북한 공작원과 접선해 지령을 받아 국내로 돌아왔다. 강씨는 “제주 지역에서 노동·농(農·농민) 부문 역량을 강화하고 대중 투쟁을 전개하라”는 지시를 받고 2022년 9월 고·김씨 등과 ‘ㅎㄱㅎ’을 결성했다고 한다. 농민 부문은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인 고씨가, 노동 부문은 진보당 제주도당 위원장인 김씨가 맡았고, 여농(女農)·청년·학생 부문은 총책 강씨가 관리했다고 한다. ‘ㅎㄱㅎ’ 조직원은 10여 명으로 파악됐다.
강씨는 2017년 10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사이버 드보크’ 방식으로 북한으로부터 13건의 지령을 받고 14건의 대북 보고문을 작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은 윤석열 정권 퇴진 집회를 개최하라고 지시했고 노조법 개정과 여성가족부 폐지 등 현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촛불 집회를 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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