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황제’ 다이먼 “은행 위기 안끝나… 수년간 이어질 것”
이청아 기자 2023. 4. 6.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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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부터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를 이끌고 있으며 세계 금융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월가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67·사진)가 미 중소형은행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은행 위기에 대해 "아직 끝나지 않았다. 최소 수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4일(현지 시간) 경고했다.
다이먼 CEO는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43쪽짜리 연례 서한에서 "은행 위기가 지나간 듯 보여도 앞으로 수년간 악영향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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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들에 보낸 연례 서한서 경고
“현재 체제로는 은행 파산 못막아
왜 위기 발생했는지 연구할 필요
2008년 금융위기때와 같진 않아”
“현재 체제로는 은행 파산 못막아
왜 위기 발생했는지 연구할 필요
2008년 금융위기때와 같진 않아”
2005년부터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를 이끌고 있으며 세계 금융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월가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67·사진)가 미 중소형은행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은행 위기에 대해 “아직 끝나지 않았다. 최소 수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4일(현지 시간) 경고했다. 이 여파로 위기에 처한 또 다른 중소형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주가 또한 이날 5.6% 하락했고 주요 금융주 역시 동반 약세를 보였다.
다이먼 CEO는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43쪽짜리 연례 서한에서 “은행 위기가 지나간 듯 보여도 앞으로 수년간 악영향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 위기가 언제 끝날지 불확실하고 고물가 또한 계속될 것이라며 “인플레가 지속되면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은행 위기에도 기준 금리를 더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예측했다.
은행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무조건 규제를 강화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다이먼 CEO는 “현재 시행 중인 규제, 감독, 해결 체계 등이 SVB와 시그니처은행의 파산을 막지 못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미래 규제에 대한 끊임없는 불확실성은 은행 체계를 안전하게 만들지 않고 오히려 손상시킨다”고 주장했다. 왜 현 위기가 발생했는지를 연구해야 하지만 과잉 반응도 금물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로 중소형 은행에 돈을 맡겼던 고객들이 JP모건 같은 대형 은행으로 갈아타는 바람에 몇몇 큰 은행만 이득을 봤다는 분석에 대해서는 “터무니 없는 생각”이라며 업계 전반의 신뢰도가 하락해 모든 은행이 타격을 입었다고 진단했다.
다이먼 CEO는 이번 사태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같은 대형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낮으며 미 경제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의 감소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고 했다. 그는 “대형 금융사, 주택담보대출(모기지) 회사, 보험사 등이 서로 연결됐고 함께 무너졌던 2008년과 달리 이번 은행 위기에는 얽혀 있는 금융사, 해결해야 할 문제가 훨씬 적다”고 평했다.
다이먼 CEO는 2008년 당시 위기에 처한 베어스턴스, 워싱턴뮤추얼을 인수하며 금융위기 진화에 공을 세웠다. 지난달 JP모건을 비롯한 11개 대형 금융사가 ‘제2의 SVB’로 불린 퍼스트리퍼블릭에 300억 달러를 지원할 때도 주도적 역할을 했다. 다만 그가 유명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을 비호했다는 의혹이 최근 불거져 일각에서는 조만간 그가 사임할 가능성 또한 거론되고 있다.
다이먼 CEO는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43쪽짜리 연례 서한에서 “은행 위기가 지나간 듯 보여도 앞으로 수년간 악영향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 위기가 언제 끝날지 불확실하고 고물가 또한 계속될 것이라며 “인플레가 지속되면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은행 위기에도 기준 금리를 더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예측했다.
은행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무조건 규제를 강화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다이먼 CEO는 “현재 시행 중인 규제, 감독, 해결 체계 등이 SVB와 시그니처은행의 파산을 막지 못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미래 규제에 대한 끊임없는 불확실성은 은행 체계를 안전하게 만들지 않고 오히려 손상시킨다”고 주장했다. 왜 현 위기가 발생했는지를 연구해야 하지만 과잉 반응도 금물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로 중소형 은행에 돈을 맡겼던 고객들이 JP모건 같은 대형 은행으로 갈아타는 바람에 몇몇 큰 은행만 이득을 봤다는 분석에 대해서는 “터무니 없는 생각”이라며 업계 전반의 신뢰도가 하락해 모든 은행이 타격을 입었다고 진단했다.
다이먼 CEO는 이번 사태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같은 대형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낮으며 미 경제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의 감소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고 했다. 그는 “대형 금융사, 주택담보대출(모기지) 회사, 보험사 등이 서로 연결됐고 함께 무너졌던 2008년과 달리 이번 은행 위기에는 얽혀 있는 금융사, 해결해야 할 문제가 훨씬 적다”고 평했다.
다이먼 CEO는 2008년 당시 위기에 처한 베어스턴스, 워싱턴뮤추얼을 인수하며 금융위기 진화에 공을 세웠다. 지난달 JP모건을 비롯한 11개 대형 금융사가 ‘제2의 SVB’로 불린 퍼스트리퍼블릭에 300억 달러를 지원할 때도 주도적 역할을 했다. 다만 그가 유명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을 비호했다는 의혹이 최근 불거져 일각에서는 조만간 그가 사임할 가능성 또한 거론되고 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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