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심리적 방역이 필요한 시기

경기일보 2023. 4. 6.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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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명지대 글로벌융합대 복지경영학과 교수

21세기 정보화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은 급격한 사회 변화와 이에 따른 사회구조 및 가족구조의 변화, 치열한 경쟁, 가치관의 혼란 등으로 인해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갈등과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팬데믹으로 단절된 시간을 보낸 후 다양한 욕구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이기적인 개인의 욕구 및 사회적 불만의 욕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고착화됐고 방역으로 인해 생계에 타격을 입으면서 또 다른 문제도 일어나는데 이는 아동학대, 가정폭력이 대표적이다. 비정부기구인 세이브칠드런의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휴교하면서 가정폭력을 경험한 비율이 17%로 이전(8%)에 비해 높아졌다.

세계적 학술지인 JAMA에도 폐쇄됨에 따라 학대와 가정폭력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실린 바 있고 심리적 문제는 추후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그동안 재난과 관련된 자살은 2, 3년에 걸쳐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며 폭력이나 자살 등이 이어지는 것은 병으로 인한 신체적 후유증, 외상후스트레스장애뿐 아니라 실업이나 경제적 어려움 등의 사회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신적 안정이나 여유를 기대하기는 어렵게 됐고 이는 곧 개인의 적응 곤란 문제로 이어져 정신질환의 발생 비율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대사회의 다양한 병리현상은 현대인의 정신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생활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정신질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정신질환을 예방하고 정신질환자에 대한 효율적인 의료 및 사회 복귀를 통해 국민의 정신건강 증진에 이바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 또 현대생활의 변화 추세가 빠르면 빠를수록 좌절, 갈등, 압력 또는 부담을 느끼기 쉽고 각 개인이 새롭게 더 어려운 적응 문제를 겪기 쉽다. 따라서 개인의 삶의 질과, 가족 그리고 사회 전체 차원에서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을 중요시하게 된다. 정신건강은 건전한 개인생활의 유지와 원만한 대인관계, 그리고 성숙한 사회생활에 기초가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 사회가 지금까지 코로나 방역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국민들의 건강한 정신 회복을 위해 심리적인 방역에 치중할 때다.

국가는 심리방역에 필요한 다양한 정책과 서비스 전달체계를 점검해 장기간의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건강을 위협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판단,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국민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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