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소재 기업들, IRA 수혜로 주가 급등세

이기우 기자 2023. 4. 6.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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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재 외 소재 기업도 동반상승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만들 때 사용하는 ‘양극 활물질’ 전문 기업 코스모신소재 주가가 5일 18만5000원에 마감됐다. 작년 연말만 해도 1주당 5만2000~5만3000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로 뛰어오른 것이다. 지난 3일 장중에는 19만2700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을 생산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주가도 지난해 연말 5만4000원대에서 5일에는 8만7200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5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에도 주가는 상승한 것이다.

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들이 최근 미국 재무부가 공개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 규칙의 최대 수혜자로 부각되고 있다. 세부 규칙에 따르면, 배터리 주요 소재 중 양극재·음극재·동박 등은 ‘배터리 핵심 광물’로 분류되는데, 중국산 원료를 쓰더라도 한국에서 40% 이상 추출·가공하기만 하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양극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조명을 덜 받았던 분리막·동박 등 소재 생산 업체들 주가도 뛰고 있는 것이다.

음극재 주요 부품인 동박 생산업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구 일진머티리얼즈) 주가는 지난해 연말 5만2000원대였지만, 5일에는 7만1400원에 마감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와 동박 생산량 국내 1·2위를 다투고 있는 SK넥실리스를 손자회사로 둔 SKC 역시 같은 기간 주가가 8만800원대에서 11만6300원까지 40%가량 올랐다. 이들은 그동안 싼 가격을 앞세운 중국 기업에 밀렸지만, IRA를 계기로 중국 업체들의 미국 시장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분리막 전문 업체 SKIET의 주가도 작년 연말 5만4000원대에서 5일엔 8만7200원까지 올랐다. 이차전지에 들어가는 분리막 가운데 50%는 북미 내에서 제조해야 세액공제 대상이 된다. 현재 북미 지역에는 분리막 생산 업체가 없다. 따라서 SKIET가 미국에 생산 공장을 지으면, 이런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철중 SKIET 사장은 지난 2월 말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북미 시장 진출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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