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가 왜 하필 그 시간에···” 정자교 유족의 오열

김태원 기자 2023. 4. 6. 01: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 정자교 보행로 붕괴 사고로 숨진 여성 A씨는 20년 경력의 미용사였다.

5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정자교 보행로 붕괴 사고로 숨진 30대 여성 A씨의 동생 B씨는 슬픔을 감추지 못한 채 흐느꼈다.

B씨에 따르면 숨진 A씨는 사고 당시 정자역 인근에 있는 자신이 운영하는 미용실로 출근을 하던 길이었다고 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년 경력 헤어디자이너, 3년전 개업한 헤어숍 출근길 참변
유족측 "아직도 믿기지 않아···진상 규명·책임자 처벌" 촉구
5일 오전 교량 양쪽에 설치된 보행로 중 한쪽 보행로가 갑자기 무너져 내리며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정자교에서 소방 등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경기도 성남시 분당 정자교 보행로 붕괴 사고로 숨진 여성 A씨는 20년 경력의 미용사였다. 그는 정자역 인근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미용실로 출근하던 길에 변을 당했다.

A씨는 서울 강남 헤어숍에서 일을 하다 자신의 매장을 창업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3년 전 1인 헤어숍을 차렸다.

5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정자교 보행로 붕괴 사고로 숨진 30대 여성 A씨의 동생 B씨는 슬픔을 감추지 못한 채 흐느꼈다.

이날 오후 6시 30분께 A씨의 빈소가 마련된 분당차병원 장례식장에서 B씨는 "처음에 사고 소식을 듣고 보이스피싱이라고 생각했다"며 "출근길에 다리가 무너져 누나가 사고로 죽었다는 말이 믿기지 않아 뉴스를 보기 전까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대한민국에서 갑자기 다리가 내려앉을 거라고 누가 예상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B씨는 "누나는 헤어 디자이너의 꿈을 안고 영국으로 유학까지 다녀올 정도로 자신이 하는 일에 진심이었다"며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기 위해 정자동에 홀로 살며 3년간 가게를 꾸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왜 하필 그 시간에, 누나가 지나가던 쪽의 보행로가 무너져서 사고가 났는지 아직도 믿을 수 없다"며 "너무 황망하다"고 울음을 참지 못했다.

B씨에 따르면 숨진 A씨는 사고 당시 정자역 인근에 있는 자신이 운영하는 미용실로 출근을 하던 길이었다고 한다.

A씨는 매일 출퇴근 길에 무너진 정자교 보행로를 이용했다고 한다. 사고가 난 이날도 예약 손님을 받기 위해 그 시각 그 다리를 지나던 중이었다.

B씨는 무너진 정자교가 최근에 안전진단을 받았음에도 이러한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B씨는 "최근 진단에서 '양호' 판정받은 다리가 무너진 것은 관리 소홀을 의심할 수밖에 없고 그런 것을 못 챙긴 부분에 대해선 강력한 처벌을 바란다"며 "만약 거기에 누나가 아니라 학생 등 많은 인원이 있었다면 훨씬 심각한 사고가 됐을 것"이라고 분노했다.

이번 사고는 이날 오전 9시 45분께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서 탄천을 가로지르는 교량인 정자교의 한쪽 보행로가 무너져 내리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A씨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고 30대 남성 1명이 허리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성남시는 5일 정자교 붕괴 사고 이후 "수내교에서도 보행로 일부가 기울어져 있다"는 취지의 민원 등을 접수한 뒤 오후 8시부터 교량의 보행로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해당 교량에서는 차량 통행은 허용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6일 중으로 담당 점검업체와 수내교 보행로에 대해 안전 점검을 한 뒤 이상이 없을 경우 보행로 통행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