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강성희 39.07%···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당선[4·5 재보선]
“진보세력 단결, 검찰독재 맞설 것”
이상직 귀책···‘민주당 없는 선거’
전국 유일 진보당 국회의원 배출
5일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진 전북 전주을에서 강성희 진보당 후보가 당선됐다.
강 당선인은 6일 개표가 끝난 가운데 39.07%(1만7382표)를 얻어 32.11%(1만4288표)에 그친 무소속 임정엽 후보를 제쳤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과거 유흥주점에서 일했다는 이른바 ‘쥴리 의혹’을 제기한 무소속 안해욱 후보는 10.14%(4515표)로 3위를 기록했다.
강 당선인은 임 후보와 박빙의 접전을 벌일 것이라던 당초 예상을 깨고 개표 초반부터 막판까지 7∼8% 차이를 유지하며 여유 있게 승리했다.
강 당선인은 당선 직후 소감에서 “수개월 동안 진보당과 강성희가 전하고자 했던 진심과 새로운 정치를 받아주신 전주시민의 위대한 승리다”라며 “윤석열 검찰독재를 심판하고 새로운 정치를 향한 전주시민의 열망이 진보당 강성희로 표출된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개혁 1번지의 위대한 선택을 가슴에 새기고 진보민주세력의 단결로 검찰독재에 맞서 싸워 이기겠다”며 “임기가 바로 시작되는 것인 만큼 의정활동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재선거는 이상직 전 국회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치르게 돼 귀책 사유가 있는 민주당은 공천을 포기했다. 정의당은 유력 예비후보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출마를 포기하면서 이번 선거에 후보를 내지 못했다.
진보당은 정의당과 연대를 이뤄내진 못했지만 전북녹색당과 정책연대를 맺으며 진보 야권 단일후보로서의 모양새를 갖추면서 밑바닥 민심을 파고들어 전국에서 유일한 진보당 소속 국회의원을 배출했다.
여당은 낮은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 지도부가 출동해 김경민 후보를 지원했지만 5위에 그쳤다. ‘민주당 없는’ 이번 선거는 민주당을 이탈한 ‘반 윤석열’ 민심이 승부를 결정지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한 강 당선인은 2003년부터 현대자동차 전주 공장에서 비정규직 노조를 만들어 정규직화를 끌어낸 노동조합 지회장 출신으로, 최근까지 전국택배노조 전북지부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특히 대출금리인하운동본부장을 맡으며 전북은행을 상대로 대출금리 인하 운동을 펼쳤다.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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