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선 트럼프 “나는 무죄”…다시 또 둘로 나뉘는 미국

한보경 2023. 4. 6.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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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7년 전 대선 구호를 다시 외쳤습니다.

사상 첫 전직 대통령 기소라는 위기를 발판 삼아, 내년 대선을 위한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겁니다.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 출석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했는데요.

법원 주변에선 트럼프 지지자와 반대하는 시민들이 서로 대치하며 둘로 나뉜 미국의 현주소를 보여줬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맨해튼 형사법원에 들어섭니다.

맨해튼 지방검찰이 기소 결정을 내린지 닷새만입니다.

미국 전현직 대통령을 통틀어 사상 처음으로 형사 법정에 선 트럼프는, 검찰이 기업문서 조작과 관련해 제기한 34개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기간 이른바 '성추문 입막음용' 돈을 모두 3명에게 건네는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기업 문서를 조작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앨빈 브래그/미국 맨해튼지방검사장 : "지난 2016년 대선과 관련한 범죄들을 감추기 위해서 그렇게 했다는 증거들이 있습니다."]

트럼프는 자신에 대한 기소를 "내년 대선을 겨냥한 엄청난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 "저는 이런 일이 미국에서 일어날 거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저지른 유일한 범죄는 국가를 파괴하려는 사람들로부터 용감하게 나라를 지킨 것입니다."]

트럼프가 출석한 법원 일대에선 기소를 둘러싼 찬반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마이클 오스틴/트럼프 지지 시위 참가자 : "트럼프는 완벽한 신사입니다. 저는 계속 같이 싸우자고, 100% 지지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캐런/트럼프 반대 시위 참가자 : "아무도 법 위에 있지 않습니다. 책임이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을 승리로 이끌 것입니다."]

전직 대통령은 기소하지 않는다는 미국 역사의 불문율은 깨졌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본인에 대한 이번 형사기소를 지지층 결집에 최대한, 그것도 아주 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미국 사회의 정치적 분열은 더욱 극명해질 거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촬영:서대영/영상편집:이태희 서삼현/자료조사:김나희 조영은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한보경 기자 (bkh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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