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때 이른 벚꽃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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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미식가들이 찾는 음식 중 하나가 도다리쑥국이다.
한방에서 강화쑥, 해남쑥 등을 최고로 치는 이유다.
이번 봄은 도다리쑥국의 제맛을 느끼기에 아쉬웠을 듯하다.
봄철 도다리쑥국이 구미를 당기는 건 아무래도 제철 음식이라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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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봄은 도다리쑥국의 제맛을 느끼기에 아쉬웠을 듯하다. 비닐하우스가 아니라 야생에서 난 쑥을 즐기기에 계절의 흐름이 너무 빨랐다.
봄철 도다리쑥국이 구미를 당기는 건 아무래도 제철 음식이라서 그렇다. 굳이 신토불이(身土不二)를 꺼내지 않더라도 궁합이 맞는 음식을 먹고 살아야 한다.
음식끼리도 궁합이 있다. 돼지고기 수육에 새우젓갈을 얹어 먹어야 하듯 햄버거를 먹을 때 콜라가 빠져선 섭섭하다. 궁합을 고리타분한 민간의 속설로 치부할 수만은 없다. 영어로 매칭(matching)이라고 하면 그럴듯하지 않은가.
요즘 2030 MZ세대들은 만나면 서로 성격유형 검사의 일종인 MBTI 결과부터 알려준다고 한다. 외향(E)과 내향(I), 감각(S)과 직관(N), 사고(T)와 감정(F), 판단(J)과 인식(P)을 조합해 만든 16가지 유형이다. 4가지의 혈액형보다 훨씬 더 그럴듯해 보인다. 제철 음식이 당기듯 서로에게 맞는 최상의 상대를 찾으려는 노력이다.
오랜 가뭄 속에 전국에 단비가 내리고 있다. 바람까지 강해 벚꽃이 다 떨어졌다. 그제 시작한 여의도벚꽃축제는 시작하자마자 문을 닫을 판이다. 주최 측도 할 말은 있다. 기후변화를 감안해 평년보다 앞당겼다고 한다. 하지만 올해 벚꽃 개화가 평년보다 2주가량 빨랐다고 하니….
제때 봄의 시작을 알려줘야 할 ‘지구 시계’에 어딘가 고장이 났어도 단단히 났다. 일찍 벚꽃을 만나니 반가울지 모르지만 생태계에는 재앙이나 다름없다.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해야 할 꿀벌들이 갈 곳이 없다. 단지 미스매칭이라고 하기에는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몇년 새 발생한 ‘꿀벌 실종’ 사건의 원인조차 제대로 모르는 상황이다. 태곳적부터 이어진 인간과 지구의 매칭이 끊어지고 있다는 경고음이 아닐지 두렵기만 하다.
박희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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