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프리즘] ‘이순신의 거북선' 진짜 모습은?
이충무공전서 포함 ‘귀선도설’에
19세기 거북선의 그림·설명 있어
판옥선 본체와 같은 크기 등 확인
4월은 과학의 달이자 이순신 장군이 탄생(4월28일)한 달이다. 이순신 장군에 과학을 더하면 자연히 떠오르는 것이 거북선이다. 거북선은 우리 민족에게는 특별한 존재이다. 우리 민족이 겪었던 가장 큰 위기 중 하나인 임진왜란을 극복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창의적인 무기가 바로 거북선이기 때문이다. 거북선은 2016년 4월 미국해군연구소의 설문조사 결과 전 세계 해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세계 7대 명품 군함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통영에서 여수까지 남해안을 여행하다 보면 곳곳에 복원해 놓은 거북선이 10척이 넘지만, 모습은 각각 다르다. 우리의 수호신과 같은 거북선의 진짜 모습은 어떤 것일까? 전통 화약 무기인 신기전과 조선 총통을 연구하고 복원하여 실제로 발사해본 경험이 많은 필자라서 그런지 더욱더 진짜 거북선의 모습을 알고 싶다. 그러나 유물도 없는 상태에서 거북선 모습을 볼 방법은 설계도를 찾고 그것을 복원해 보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된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거북선에 관한 기록 중 가장 자세한 것은 정조의 명령으로 1795년 편찬한 ‘이충무공전서’의 ‘귀선도설(龜船圖說)’이다. 이충무공전서는 1792년부터 이순신 장군에 관한 각종 자료, 즉, 난중일기, 각종 장계, 거북선 자료 등을 모아 1795년 9월 간행한 책이다. 이 중 권수(卷首)에 당시의 통제영 거북선과 전라좌수영 거북선의 그림을 그려놓고 자세하게 설명한 ‘귀선도설’이 있다. ‘귀선도설’의 내용을 보면 통제영 거북선에 대해서는 거북선 전체 그림을 1장 그려놓고 각 부분의 치수를 설명과 함께 자세히 기록하였다. 전라좌수영 거북선에 관해서는 전체 그림을 1장 그려놓고 치수는 없이 간략한 설명만 있다. 통제영 거북선에 관한 설명도 상장(위 갑판)의 길이와 폭에 대한 치수는 없고 3층 개판의 구조와 크기에 관한 설명도 치수가 없다. 따라서 이 자료를 이용해서 1795년 통제영 거북선을 연구한 내용을 보면 연구자에 따라서 거북선의 전체 크기와 구조가 서로 다르다. 필자는 ‘화차’와 ‘신기전’이 기록된 ‘병기도설’이 화기 설계도이듯이 ‘귀선도설’도 거북선 설계도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증거를 찾은 결과 1809년부터 거북선 건조에 설계도로 사용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다. 즉 19세기 초 거북선 건조에 사용한 거북선 설계도를 찾은 것이다. 설계도를 찾는 과정과 이를 이용하여 거북선을 복원하는 과정을 몇 회에 걸쳐 소개하고자 한다.
1809년 1월15일, 삼도수군통제사를 지낸 신대현이 왕에게 다음과 같이 상소를 올린다. “최근 수군과 육군의 무기가 거의 제 모습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데, 선제(船制)는 더욱 한심합니다. (중략) 도식이 ‘충무전서(忠武全書)’에 상세히 실려 있어서 한번 보기만 하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중략) 이후로는 배(거북선)를 개조하거나 새로 건조할 때에는 한결같이 ‘전서’에 나오는 도식대로 척촌(尺寸)의 규도(規度)를 일일이 대조하여서 하되, (중략) 제도를 어기면 당사자를 벌하도록 해야겠습니다.”(‘비변사등록’ 순조 9년(1809년) 1월). 그리고 왕이 허락한다.
위의 자료를 통해 본판의 크기가 같은 거북선과 판옥선의 본체(1, 2층)는 같으며 1795년 통제영 거북선의 상장 길이는 85척, 폭은 32척임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채연석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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