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층시사국] SM 쟁탈전 진짜 승자는?
이현준 2023. 4. 5. 23:40
[9층시사국 10회 Ⅱ] SM 쟁탈전 진짜 승자는?
SM 매각설은 2021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소문만 무성하던 중 올해 2월 7일, SM 경영진이 카카오에 지분을 판다는 소식이 발표됐습니다.
그러자 SM 최대 주주인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가 법적으로 대응했습니다.
SM의 내부 갈등이 공개적으로 드러난 시작점이었습니다.
그 때, 하이브가 등장했습니다
이수만 전 총괄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단숨에 SM 최대주주가 됐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SM 주식을 주당 12만 원에 최대 25%까지 공개매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SM 경영진은 즉각 반발했고 여론전은 격렬해졌습니다.
초반 승기는 하이브가 잡았습니다.
법원이 이수만 전 총괄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승기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SM 주가가 12만 원을 넘는 바람에 하이브 공개매수가 실패했습니다.
이 때를 놓치지 않고 이번엔 카카오가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주당 15만 원 공개 매수, 지분 최대 35% 목표를 내세웠습니다.
1조 2천억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발표에 승자의 저주 우려까지 나오던 상황,
카카오와 하이브의 전격적인 합의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엎치락 뒤치락, 한달여 간 치열했던 SM 쟁탈전, 누가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을까요?
그 속에 참전했던 플레이어들의 셈법을 따져봤습니다.
SM 매각설은 2021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소문만 무성하던 중 올해 2월 7일, SM 경영진이 카카오에 지분을 판다는 소식이 발표됐습니다.
그러자 SM 최대 주주인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가 법적으로 대응했습니다.
SM의 내부 갈등이 공개적으로 드러난 시작점이었습니다.
그 때, 하이브가 등장했습니다
이수만 전 총괄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단숨에 SM 최대주주가 됐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SM 주식을 주당 12만 원에 최대 25%까지 공개매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SM 경영진은 즉각 반발했고 여론전은 격렬해졌습니다.
초반 승기는 하이브가 잡았습니다.
법원이 이수만 전 총괄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승기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SM 주가가 12만 원을 넘는 바람에 하이브 공개매수가 실패했습니다.
이 때를 놓치지 않고 이번엔 카카오가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주당 15만 원 공개 매수, 지분 최대 35% 목표를 내세웠습니다.
1조 2천억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발표에 승자의 저주 우려까지 나오던 상황,
카카오와 하이브의 전격적인 합의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엎치락 뒤치락, 한달여 간 치열했던 SM 쟁탈전, 누가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을까요?
그 속에 참전했던 플레이어들의 셈법을 따져봤습니다.
■ 제1막 SM 제왕적 지배구조
하이브가 SM 인수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지 사흘 만에, 방시혁 의장이 입을 열었습니다.
“저희가 처음 인수전에 들어갈 때 생각했던 가치를 이미 넘어서려고 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이 과열됐는데 저희의 주주 가치를 훼손하고 시장 질서를 흔들면서까지 이것을 전쟁으로 바라보고 들어갈 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요.”
카카오에 SM 경영권을 넘기고 플랫폼 협력만 얻어낸 건 사실상 패배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엔,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SM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한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인수를 승패로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고, 저희가 들어가서 SM의 지배 구조, 그동안 오랫동안 문제되었던 지배 구조를 해결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거에 만족하고 있고요.”
방시혁 의장은 또다른 질문에서도 지배구조 문제를 한번 더 언급했습니다.
“지배구조를 해소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의문들이 많았거든요. 그러나 저희는 어떻든 그거에 기여했다는 지점에서는 굉장히 큰 가치를 느끼고 있고요.”
이렇게 방시혁 의장이 SM 지배구조를 수차례 강조한 건, 지배구조 문제가 이번 사태의 본질적인 원인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수만 전 총괄은 이미 2010년도에 SM 등기이사직을 사임했지만, 라이크기획이라는 개인 사업체를 통해 SM를 지배했습니다.
SM이 제작하는 가수 프로듀싱을 맡고 수수료를 가져가는 방식이었습니다.
2092년까지 SM의 음반·음원 수익에 대해 로열티를 받는 계약도 존재했습니다.
이수만 전 총괄은 2021년 한 해에만 240억 원, 같은 해 SM 영업이익의 3분의 1에 달하는 금액을 받았습니다.
이 때문에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이 지난해 SM 측에 지배구조 문제를 개선하라는 주주 제안서를 보냈고, SM 경영진이 이를 수용하면서 이수만 전 총괄과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습니다.
[스튜디오 1]
남현종 / 9층시사국 MC
"정리하자면 이수만 중심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 SM 경영진이 카카오를 끌어들이면서 이번 인수전 사태가 발생한 거네요?"
이현준 / 9층시사국 취재기자
"네, 올해 초에 SM에서 ‘SM 3.0’이라는 청사진을 발표했거든요. 이수만 1인 지배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서 독자적인 결정권을 가진 제작팀을 많이 조직하겠다는 게 주요 내용입니다. 이런 구상을 실현하는데 5천억 원 이상이 필요하기 때문에 카카오와 전략적 제휴를 맺는 결정을 했다는 게 SM 경영진들의 주장이었습니다."
남현종 / 9층시사국 MC
"그렇다면 원하던 지배구조 문제가 결국 개선이 됐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이수만 전 총괄이 속해 있는 라이크기획과의 관계는 현재 어떻게 됐습니까?"
이현준 / 9층시사국 취재기자
"지난해부터 문제가 커지니까 이수만 전 총괄이 SM와 라이크기획이 맺은 계약을 스스로 종료시켰습니다. 그리고 이번 인수전을 거치면서 2092년까지 지급하기로 했던 로열티 문제도 더 이상 지급하지 않기로 해결했습니다."
남현종 / 9층시사국 MC
"그렇다면 SM 입장에서는 이번 인수전을 통해서 결국 원하던 지배구조 개선 문제가 해결이 된 거고, 그렇다면 카카오와 하이브도 이번 인수전에서 각각 얻고자 했던 게 있을 텐데, 두 회사는 결국 합의를 했잖아요. 어떤 걸 얻어갔나요?"
이현준 / 9층시사국 취재기자
"두 회사가 원했던 건 SM의 지적재산권 즉, IP라고 부르는 건데요. SM의 IP가 두 회사의 목적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두 회사 모두 SM의 IP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 제2막 카카오·하이브 득실계산 키워드‘지적재산권(IP)’
드라마 ‘D.P’와 ‘이태원클라스’에서부터 ‘신성한 이혼’, ‘오아시스’ 등 지상파와 종편, OTT를 가리지 않고, 최근 몇 년 사이 웹툰과 웹소설이 원작인 드라마가 쏟아졌습니다.
지적재산권, 즉 IP 하나로 게임이나 굿즈 같은 물건까지 만드는 게 현재 업계 트렌드입니다.
SM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모든 일들은 바로 SM의 IP 때문이었습니다.
SM은 이미 확고한 세계관을 정립했고 그들의 IP를 가져오면 글로벌 팬덤까지 얻을 수 있다는 게 카카오와 하이브의 판단이었습니다.
김도헌 / 대중문화 평론가
“예를 들어서 에스파 같은 경우는 가상 아바타와 함께하는 8인조 그룹을 내세우고 있는 4인조 걸그룹인데요. 이 그룹이 처음에 등장했을 때 단순히 음악만 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세계관, 가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해서 웹툰, 웹소설, 영상. 이런 것들을 많이 만들겠다고 공언을 한 바가 있거든요. (SM은) 수많은 아티스트들을 하나의 세계관 안에 편입시키고 그 세계관을 바탕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계속해서 창출하려고 노력을 해 왔습니다.”
다만 SM의 IP를 활용해서 최종적으로 얻고자 한 건 두 회사가 조금 달랐습니다.
카카오 엔터테인먼트는 2019년부터 상장을 추진했지만 주식 시장의 불확실성과 성장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평가 등으로 상장을 계속 미뤄왔습니다.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카카오엔터의 상장을 위해서는 SM의 인수는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지금 카카오엔터 같은 경우에는 여러 가지 엔터테인먼트 관련 사업들을 벌이고 있습니다마는 쉽게 말해서 킬러 콘텐츠가 조금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킬러 콘텐츠가 있느냐 없느냐는 상장에 있어서 특히 공모가격 상장에 있어서는 상당히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거든요. SM을 품었을 때의 공모가격과 SM이 없는 상황에서의 공모가격은 상당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이브는 SM IP를 활용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로서 확실한 위치를 선점하길 원했습니다.
특히 BTS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할 아티스트 확보가 필요했습니다.
비록 SM 경영권은 내줬지만 플랫폼 협력을 얻어낸 건 나쁘지 않은 결과라는 게 대다수 평가입니다.
김도헌 / 대중문화 평론가
“SM 같은 경우는 디어유라는 자회사가 있는데 디어유 자회사 중에 가장 주목해서 봐야 할 서비스가 버블이에요. 버블은 아티스트와 팬들이 1:1로 채팅을 하듯이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인데 이 플랫폼의 가치가 출시 이후에 계속 꾸준히 늘어왔고 실제로 이번에 SM 인수전에서 디어유를 매각하겠다, 이런 이야기까지 나왔을 정도로 플랫폼 사업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플랫폼이란 말이죠. 디어유와 하이브의 위버스가 이제 협약을 한다고 했을 때 SM 아티스트들이 위버스에 입점을 한다거나 위버스에 있는 아티스트들은 디어유 버블 서비스를 활용해서 소통을 한다거나 이런 여러 가지 그림을 그려볼 수 있겠죠.”
[스튜디오 2]
남현종 / 9층시사국 MC
"얘기를 들어보니까 카카오와 하이브 양측 모두에게 그리 나쁘지 않은 합의로 보여집니다. 결국 현재까지의 상황을 보면 이번 SM 인수전에서 명확한 패자는 없어 보입니다."
이현준 / 9층시사국 취재기자
"네, 맞습니다. 다만 SM와 카카오, 하이브보다 확실하게 많은 것을 가져간 이해관계자가 있습니다. 바로 SM의 지배구조를 공개적으로 지적했던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인데요. 이번 인수전 사태를 기점으로 행동주의 펀드 전체에 대한 이미지가 확연하게 달라졌습니다. 특히 얼라인이 행동주의 펀드의 대표주자가 됐습니다."
남현종 / 9층시사국 MC
"행동주의 펀드, 사실 그렇게 익숙한 개념은 아닌데 어떤 펀드인지 설명이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현준 / 9층시사국 취재기자
"일반적인 펀드운용사는 기업의 주식을 사서 보유만 하다가 원하는 시점에 팔아서 수익을 챙기잖아요. 반면 행동주의 펀드는 주식을 사서 그 기업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기업의 문제점을 지적을 합니다. 배당을 올려 달라, 같은 제안도 직접적으로 기업에 하는 겁니다."
남현종 / 9층시사국 MC
"그러면 이번 SM 사태 같은 경우에는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 측에서 먼저 SM의 지배구조 개선을 해 달라, 요청을 한 거네요."
이현준 / 9층시사국 취재기자
"네, 맞습니다. SM 사태 같은 경우에는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이 원하는 대로 잘 흘러갔던 사례입니다. 얼라인 이창환 대표를 만나서 더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 제3막 숨겨진 진짜 승자, 행동주의 펀드
이창환 / 얼라인파트너스 자산운용 대표
“저는 이창환이라고 하고요. 2021년부터 얼라인 파트너스라고 하는 자산운용사를 만들어서 지금 운영 중이고요. 기업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는데 안 높여져 있는 상황이 있으면 가서 또 높일 수 있게 행동을 하는, 사실은 모든 투자자가 당연히 행동주의가 되어야 되거든요. 그런데 실제로는 여건상 이렇게 할 수 있는 펀드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그런 거를 행동, 좀 열심히 하는 것들을 행동주의 펀드라고 부르는 거 같습니다.”
이창환 대표는 지난해 초 SM과 이수만 전 총괄의 라이크기획이 맺은 계약을 지적하면서 SM 측에 독립적인 감사 선임을 요구했고 결국 주주총회를 통해 받아들여졌습니다.
이후 벌어진 SM의 내부 갈등과 카카오, 하이브의 인수전으로 이어진 모든 사태의 시작점이었습니다.
이창환 / 얼라인파트너스 자산운용 대표
“일단은 다행이다, 일단. 왜냐면 저희가 전혀 예상치 못한 형태로 많이 갔어요. 그래서 그 과정에서 사람들이 되게 많이 힘들었고, 저도 마찬가지로 힘들었던 부분들이 많이 있고 이게 특히 저 같은 경우에도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결과적으로 좀 좋은 방향으로 되지 않으면 아, 정말 너무 아쉬울 거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되게 잘 그래도 미래를 향해서 달려볼 수 있는 정도의 상황이 돼 있는 거 같거든요. 그래서 일단 다행이다..”
길을 걷다가 알아보는 사람이 생길 정도로 이창환 대표는 행동주의 펀드계에서 일약 스타가 됐습니다.
SM 주가도 이창환 대표가 투자했던 시기보다 최대 3배 상승했고 이 대표는 SM 이사회에 합류했습니다.
이창환 / 얼라인파트너스 자산운용 대표
“주주 행동주의가 영웅이냐, 아니면 뭔가 공공을 위해서 뭔가 하는 걸로 포장을 하는 거 아니냐, 이런 말도 많아요. 근데 결국에는 저희는 저희가 투자한 펀드의 수익을 높이기 위해서 하는 행동들이에요. 다만 이걸 했을 때 회사가 좋아져야죠. 회사가 좋아져서 주가가 오르면 저희도 좋지만 다른 사람들도 좋은 거잖아요. 정말 기업 가치 올리는 데 도움이 되냐, 안 되냐, 이거에 대해서 그냥 판단하시면 되는 거 같아요, 주주들이나 회사분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행동주의 펀드는 부정적인 사례와 관련이 많았습니다.
2003년 SK와 소버린의 분쟁이 대표적입니다.
소버린은 SK 지분 약 15%를 매입해서 경영진을 교체하려 했고, SK는 이를 막기 위해 자사주 매입 등으로 1조 원 가량의 비용을 썼습니다.
경영권 확보에는 실패했지만 소버린은 시세 차익으로 약 1조 원을 벌고 2년 만에 한국을 떠났습니다.
김대종 /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기업이 잘하고 있는데 경영권을 뺏거나 또는 배당을 더 많이 요구하거나 주가만 더 올리는 단기적인 성과를 요구하는 행동주의 펀드는 잘못된 거죠. 기업의 입장에서는 연구개발을 해야 될 돈을 가지고 그냥 배당해버리고 주가만 올린다고 그러면 기업의 미래가 없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SM 사태를 계기로 행동주의 펀드에 대한 시각은 달라지고 있습니다.
김형균 / 차파트너스 자산운용 본부장
“최근에 특히 투자자분들 문의도 굉장히 많아졌고요. 그리고 언론이나 미디어. 그러니까 언론의 관심도 굉장히 커진 거를 체감을 하고 있습니다.”
행동주의 펀드들도 행동주의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해 주주들에게 적극적인 설명과 홍보를 하는 추세입니다.
김형균 / 차파트너스 자산운용 본부장
“대표적인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 같은 사람들도 어떤 컨퍼런스나 이런 데에 나가면 대표적으로 당신들 단기 투자자들 아니냐.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데 항상 하는 얘기가 이렇게 메모를 하나 써가지고 갖고 다니더라고요, 안주머니에. 꺼내서 자, 우리가 투자한 기업들 다 하나씩 얘기해줄게. A기업 22년째 보유, B기업 13년 보유 이런 식으로 다 얘기를 합니다. 그러니까 행동주의 투자라는 게 기업을 개선하는 방식의 투자이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단기간에 한번 배당 받고 바로 나가버리면 한 번은 성공할 수 있지만 그 다음에 그 펀드가 다른 행동주의에 투자를 할 때 주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다만 일부 기업과 경제단체들은 행동주의 펀드의 순기능을 인정하면서도 경영권 위협을 막을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하고 있습니다.
김대종 /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우리나라는 주주에 대해서 무조건 한 주밖에 인정을 안 해주는 거죠, 누구나. 미국은 (창업자의 의결권) 10배를 인정해주고 있다, 그러니까 적극적인 M&A, 이런 행동주의 펀드가 기업을 뺏어가려고 할 때도 (미국에선) 10배 이상의 인정을 해주기 때문에 좀 어렵죠. 우리나라는 더 쉽게 행동주의 펀드의 먹잇감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창환 얼라인 대표는 최근 금융권을 상대로 주주 제안을 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을 조금이나마 완화시키면서 장기적으로 좋은 펀드를 만드는 게 이 대표의 다음 목표입니다.
이창환 / 얼라인파트너스 자산운용 대표
“행동주의 펀드 몇 명 나와서 뭐 한다고 이게 갑자기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없어지지 않을 거고요, 현실적으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운 좋게 엄청난 노력을 통해서 성공 사례를 하나, 두 개 만든다면 그거를 보긴 보세요, 다른 기업들도. 조금 더 경각심을 가지고 조금 더 주의를 해주면 조금조금씩은 개선될 수 있다, 이렇게 봅니다.”
이 대표의 말처럼 행동주의 펀드들은 기업 사냥꾼의 이미지를 벗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는 역할까지 할 수 있을까요?
김대종 /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잘못된 경영인에 대해서는 우리가 일침을 놓기 위해서 주주 행동에 가입하고 지지해 줘야 되겠지만, 기업이 경영을 잘하고 있고 또 연구개발을 해서 성과를 많이 올리고 있는데 단순하게 배당을 더 해달라, 짧게 주가를 올려달라, 이런 것은 바람직하지 못 하다, 그래서 결론은 주주분들이 그 기업의 상황을 정확히 잘 판단을 하고 주주 행동주의 펀드에 동참할지 반대할지를 판단해야 된다..”
취재기자: 이현준
외부촬영: 조선기 설태훈
영상편집: 한효정
자료조사: 오석진
이현준 기자 (hjni14@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KBS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