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감독 “체력도 실력…월드컵 16강 벨 꼭 울리자”
벨 감독 ‘성과로 보답’ 강한 의지
“4년간 유연성·스피드·전술 발전
체력만 향상된다면 강점 더 발휘
개막 전 ‘레벨 10’까지 도달 목표”
5일 여자축구대표팀이 잠비아전을 준비하는 훈련에 나선 파주 트레이닝센터(NFC)에선 장대비가 쏟아졌다. 봄날 같지 않은 싸늘한 날씨까지 겹쳤지만 녹빛 그라운드를 달리는 선수들의 얼굴에는 해맑은 미소가 가득했다. 오랜만에 열리는 잠비아와의 A매치 2연전(수원 4월7일·용인 11일), 그리고 눈앞으로 다가온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이라는 뚜렷한 목표가 있어서다. 온몸이 흠뻑 젖은 콜린 벨 대표팀 감독(62)도 선수들을 바라보며 “행복하다”고 웃었다.
한국 여자축구의 첫 외국인 사령탑인 그는 2019년 10월 부임해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인도 여자 아시안컵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결승 진출에 성공했고, 오는 7월 여자 월드컵에선 다시 한 번 16강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도 그의 지도력을 인정해 월드컵까지 보장했던 계약기간을 1년 더 늘려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년 파리 올림픽의 지휘봉도 맡기기로 했다.
벨 감독은 월드컵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4년 전 프랑스 대회에선 조별리그 3전 전패로 탈락하는 아쉬움을 남겼던 터. 이번에는 모로코와 콜롬비아, 독일과 한 조에서 16강 진출을 경쟁한다. 이번 잠비아전은 모로코를 대비한다는 의미도 있다.
벨 감독은 “우리 대표팀은 4년간 많은 부분을 준비했다”면서 “선수들의 유연성과 스피드, 전술 등 모든 면이 발전했다고 자부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벨 감독이 믿는 구석은 달라진 선수들의 면면에서 확인된다. 여자 축구의 에이스인 지소연(수원FC)이 월드컵 준비를 위해 WK리그로 돌아왔지만, 유럽파는 오히려 4명으로 더욱 늘었다. 특히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떠난 시간이 길었던 조소현(토트넘)이 9개월 만에 돌아왔다.
벨 감독은 이번 월드컵 호성적을 위해선 외부의 도움이 필요한 한 가지 과제가 있다고 당부했다. 바로 대표팀 선수들의 체력 관리다. 그는 “6월 마지막 소집에 들어갈 때 우리 선수들이 부상 없이 합류해야 한다”며 “냉정하게 판단할 때 한국은 아직 톱레벨은 아니다. 다른 나라 대표팀 데이터와 비교하면 개선할 대목이 있다”고 말했다.
체력을 강조한 벨 감독은 “WK리그 구단들과 선수들과도 공유하는 부분인데 6월까지는 1에서 10까지 레벨을 매겼을 때 레벨 8은 도달해야 한다. 그래야 소집기간에 레벨 1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구단과 선수 모두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벨 감독을 흐뭇하게 만드는 것은 선수들의 체력이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2월 울산 소집 당시 피지컬 테스트보다 2일 테스트 성과가 좋았다.
벨 감독은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증거”라며 “한국은 기술에서 어느 나라에도 밀리지 않는다. 전술도 유연하다. 체력이 더 향상되면 우리의 강점이 효과적으로 발휘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벨 감독은 “최근 남자 축구 우루과이 평가전에서 팬들의 열정을 느꼈다. 그 열정을 여자축구로 이어가고 싶다. 그리고 어린 여자 아이들이 축구를 시작하게 만드는 게 내 목표”라고 말했다.
파주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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