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매카시 회동에 中 항공모함 동원해 무력시위

핵심요약

회동 앞둔 5일 항공모함 전단 대만해협 통과해 항해 훈련
대만과 인접한 푸젠성 해사국도 합동 순항·순찰 작전 실시
무력시위 수위 높여가는 中…펠로시 방문 상황 재현되나?

대만 국방부가 공개한 중국군 훈련 모습. 자유시보 홈페이지 캡처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회동이 임박한 가운데 중국군이 대만섬 인근에서 항공모함까지 동원해 무력시위를 벌이는 등 대만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대만 자유시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5일 중국 항공모함 산둥함 전단이 대만섬 동남부 해역을 거쳐 서태평양에서 항해 훈련을 벌였다고 밝혔다.

이에 대만군은 해·공군과 지상의 레이더 시스템을 가동해 해당 전단의 동선을 파악하는 등 면밀히 감시했다고 설명했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 공산당이 항공기와 선박을 지속적으로 파견해 대만 주변 해상과 영공을 교란하는 것은 국가 안보에 실질적인 위협이 될 뿐만 아니라 지역 안보와 안정을 훼손한다"며 "이는 책임 있는 현대 국가가 행태가 확실히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와함께 대만을 마주 보고 있는 중국 푸젠성의 해사국도 이날 대만해협에서 합동 순항·순찰 작전을 실시하는 등 중국 측은 차이 총통의 미국 방문을 즈음해 연일 대만해협에서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같은 무력시위는 차이 총통이 중앙아메리카 2개국 순방 도중 경유를 이유로 2번씩이나 미국을 방문하는데 이어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매카시 하원의장과 회동하는 것에 대한 보복 차원으로 해석된다.

차이 총통과 매카시 하원의장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5일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회동한다.

이에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매카시 하원의장이 차이잉원과 만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이는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간 3개 공동성명 조항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글로벌타임즈도 최근 군사 전문가를 인용해 "두사람이 만난다면 인민해방군은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지난해 8월 대만섬을 방문했을 때와 유사하게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중국군은 대만섬을 포위하는 형태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대만섬 상공을 지나가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가 하면 군용기가 수시로 대만해협 중간선과 방공식별구역을 넘나들며 위협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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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CBS노컷뉴스 임진수 특파원 jsl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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