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루이비통 데리고 중국간 마크롱 "中과 분리해선 안돼"(종합)

조준형 2023. 4. 5.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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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국빈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의 대중국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드라이브와 미묘한 '엇박자'를 내며 대중국 외교·경제적 관여를 강조했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는 마크롱 대통령이 이날 오후 베이징에 도착했다면서 이번이 그의 대통령 취임(2017년)후 3번째 방중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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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빈 방중…내일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서 우크라전쟁·무역 논의
佛기업인 60명 동행…中, 교역 당근 삼아 美·유럽 갈라치기 시도
5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P=연합뉴스)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5일 국빈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의 대중국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드라이브와 미묘한 '엇박자'를 내며 대중국 외교·경제적 관여를 강조했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는 마크롱 대통령이 이날 오후 베이징에 도착했다면서 이번이 그의 대통령 취임(2017년)후 3번째 방중이라고 소개했다.

AFP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주베이징 대사관에서 교민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한 연설 및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우크라이나, 이란, 북한 문제 등을 포함한 국제 문제와 관련, "평화를 위한 책임을 공유하도록 대중국 관여를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 유용한 이니셔티브들"에 중국이 동참하길 희망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평화로 가는 길을 찾는 데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한 뒤 "중국과의 대화는 필수적"이라며 러시아가 중국과의 대화를 독점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우리를 분리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중국과 상업적 관계를 계속 적극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 경제로부터의 디커플링이 이미 진행 중이며, 유일하게 남은 것은 속도와 강도의 문제뿐이라는 인상을 받는다면서 "나는 이 시나리오를 믿지 않고, 믿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은 대중국 무역과 외교관계를 축소하는 것에 저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중국 방문에 에어버스, 알스톰, LVMH, EDF 등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50∼60명을 대동한 마크롱 대통령은 양측 기업들이 "몇건의 중요한 거래"에 서명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는 2019년 중국에 300대를 판매한 데 이어 또 하나의 굵직한 거래를 놓고 중국 측과 협상 중이라고 프랑스 당국자가 지난주 밝힌 바 있다.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할 가능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터에, 대중국 외교에서 경제적 실익 확보를 강조하는 마크롱의 행보에 대해 다른 서방 국가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도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7일까지 사흘 일정으로 중국을 찾은 마크롱 대통령은 6일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며, 이어 만찬도 함께 한다.

정상회담에서는 무역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주 의제가 될 전망이다.

시 주석으로서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 노력이 여의찮은 상황에서 마크롱 대통령과의 회담을 대유럽 관계를 개선하고, 서방의 대중국 견제 연대에 균열을 만드는 기회로 적극 활용할 것으로 외교가는 보고 있다.

프랑스 기업에 굵직한 계약을 '당근'으로 제시하면서, 대중국 디커플링 반대 및 공급망 수호 메시지를 끌어내는 것이 시 주석의 구상일 것으로 보인다.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무기 지원에 반대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할 전망이다.

또 지난달 시 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해 중·러 공조를 다진 상황에서 중국이 우크라이나까지 포용하는 실질적인 중재 노력에 나설 것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7일 광저우로 이동해 현지 학생들과 교류 행사도 갖는다. 마크롱의 이번 방중에는 유명 작곡가 장 미셀 자르를 비롯한 문화계 인사들도 동행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마크롱과 같은 기간 중국을 방문한다. 6일 시 주석과 마크롱 대통령, 폰데어라이엔 위원장 간의 3자 회동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EU 측이 지난 1일 밝힌 바 있다.

중국 방문해 베이징의 한 박물관 찾은 마크롱 (로이터=연합뉴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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