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경 "옛날 방송가 권위적" 폭로→유재석 사과 "신인시절 시켜서 미안"[유퀴즈][★밤TView]
[한해선 스타뉴스 기자] 가수 성시경이 인기 유튜버가 된 비결부터 공연에 대한 애정, 외로움 등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성시경은 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의 '선을 넘는 사람들' 특집 게스트로 출연했다.
성시경이 자신의 섭외에 의문을 제기하자 유재석은 "노래, 요리, 맛집 소개, 반려견 성장기, 일본어 강의까지 파워 콘텐츠의 신흥 강자, 구독과 좋아요에 행복한 크리에이터 성시경"이라고 말했다.
성시경은 "지금 구독자 125만 명이다. 유튜브를 시작한지 1년 좀 넘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SNS를 안 하던 사람이다. 코로나 때 무대를 못하면서 인스타를 시작했고 매일 요리를 하나씩 올렸다. 그때 요리가 되게 많이 늘었다"라며 "음악이 요리랑 비슷하다. 재료를 알아야 되고 공부를 해야 더 맛을 알 수 있다. 먹는 사람을 보면서 두근거림을 느낀다. 되게 즐겁다"라고 전했다.
성시경은 구독자 수가 본격적으로 늘었던 계기로 "코로나 시기에 비대면으로 베이스, 기타 등 각자 집에서 악기를 찍어서 화면으로 보내줬고 그걸 믹스했다. 그게 100만이 터졌다"라고 밝혔다. 그는 "맛집도 나만 알아야지 했다가 소개한 게 1년이 지났다. 나는 2~3명 다니는 기획으로 이렇게 된 게 자랑스럽다"라고 했다.
유재석은 "나는 소주를 못 먹는데도 보면 국밥이 먹고 싶더라. 성시경이 먹으면 느낌이 다르다"고 감탄하자 성시경은 "내가 원래 안 털털한데 털털하게 보이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내 이미지 메이킹이 아니라 그대로 보여준 게 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돈내산'으로 맛집 섭외를 직접 한다고. 성시경은 "팬분들이 줄을 서면 식당에서 '성시경 XXXX 때문에'라고 그렇게 욕이 들린다고 하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유재석이 "'성시경의 먹을 텐데'가 인기가 많은 이유가 무엇이냐"라고 물었고, 성시경은 "남자 시청자가 거의 70%다. 어릴 때 나를 좋아하지 않았던 친구들이 결혼도 하고 애도 낳으면서 누굴 미워할 힘이 없는 거다. 이 형(성시경)이 내가 좋아하는 국밥과 소주를 먹으면서 설명을 해주는 게 딱 맘에 드는 거다. '형 그동안 미워해서 미안해요. 이렇게 좋은 사람인지 몰랐어요'라는 댓글이 많더라. 이번에 콘서트 관객 중 남자가 반이 넘었다"라고 전했다.
유재석이 "성시경은 비유를 잘한다"고 하자 성시경은 "어복쟁반 국물을 먹으면 소주를 진짜 많이 먹을 수 있다. '칼로 배를 찌르고 연고 바르는 기분'이라고 말한 것도 통한 것 같다"고 답했다. 연예계 대표 주당으로 통하는 성시경은 현재 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묻자 "참 애증의 관계다. 조금씩 멀리해야겠단 생각도 든다. 예전엔 피곤하다는 게 뭔지 몰랐다. (같이 술 마시던 사람들이) 자꾸 자기 몸을 만지던데 피가 안 통하는 거더라. 맨 얼굴 세수도 하더라"라고 말해 공감을 자아냈다.
원래부터 가수가 꿈이었냐는 질문에 성시경은 "나는 꿈이 없었다. 삼수를 했다. 부모님이 공부시켜주니까 부모님이 원하는 대학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뭐 먹고 살지를 삼수 끝나고 처음 생각했다. 내가 노래를 좋아하고 자신이 있었지만 감히 연예인이 될 생각이 없었다. 그때도 100kg가 넘었고 지금도 뚱뚱하다. 연예인이 되자는 게 아니라 '가수가 되자'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유재석은 "성시경은 심드렁한 표정이 다른 분위기였다"고 예능인 성시경을 평가했다. 성시경은 "내가 어릴 때 예능을 못 했다. 내가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로 처음 지상파 음악방송 1위를 했는데 안 울었다. 보통은 다 우는데 나는 안 운 거다. 나는 그 시상 프로그램이 싫었다. 당시 음악방송 PD가 예능을 안 하면 음악 프로에 못 나간다고 하더라. 그때 내가 안 우니까 사람들이 '쟤는 왜 안 울어?'라고 하더라"라고 에피소드를 밝혔다.
이어 성시경은 "또 다른 방송에선, 역시 음악방송을 나가기 위해서 여자 위에 쌀 포대를 얹어서 앉았다 일어났다를 새벽 2시 반에 비랑 나랑 둘이서 했다"라며 '천생연분' 출연 비화도 밝혔다. 그는 "호동이 형이 나에게 '지금 기분이 어떻습니까'라고 했고 나는 '내가 가수인데 왜 여자랑 쌀을 안고 새벽에 앉았다 일어났다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당시 성시경과 비의 대결은 공동 우승으로 끝났다.
성시경은 또 "예전엔 노래를 만들면 음향 믹스를 하는 엔지니어의 권위가 어마어마했다. 요즘엔 클라이언트가 부탁한 걸 해주는데 예전엔 (불만을) 얘기를 할 수 없다. 칭찬을 열 번 해야 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사운드가 나오다니. 근데 거기 1분 5초 기타 사운드 조금만 올릴 수 있을까요? 제 귀가 바보지만'이라고 해야 한다. 지금 생각하면 뭐 하는 거야? 뭐 하자는 거야 지금? 말도 안 되는 세상이었다"라고 손을 내저었다. 이에 유재석은 "예전엔 권위주의적이고 그런 분위기가 많이 있었다. 내가 원치 않는 일을 시키니 얼마나 힘들었겠냐"고 했고, 성시경은 "'왜 춤 잘 안 춰?'라고 하던데 지구의 어떤 나라에서 '안녕하세요' 하고 바로 춤추냐"라고 말했다.
성시경은 "오해를 설명할 수 없는 게 힘들었다. 왜 신인가수가 음향 얘길 하면 안 되지? 싶었다. '미소천사'를 할 때 어느 방송국에서 립싱크를 하면서 춤을 열심히 추라는 거다. 나는 그때 '나는 립싱크를 연습해본 적도 없고 그냥 노래하면서 하고 싶다'고 했다. '아 예 감독님 열심히 하겠습니다'가 아니라 '못 하겠는데요'라고 했다. 내가 지금까지 이렇게 될 수 있는 건, 가수가 돼서 노래를 할 수 있는 건 너무나 행복이니까 충분히 감당할 수 있었고 문제는 없었다"라고 털어놨다. 유재석은 "신인 시절의 이야기를 해주니까 이해가 되고 한편으로 미안하기도 하다. 그때는 나도 시키는 대로 해야 했던 게 있으니까 이해해 달라"고 했고, 성시경은 "이해한다"고 답했다.
'외롭다'는 말을 달고 사는 성시경은 진짜 외로운지 묻자 "네. 현재 사귀는 사람 없고 만나기가 쉽지 않다. 점점 더"라며 자신이 외로움을 느끼는 때로 "이제 피곤을 느끼기 시작한다. 아빠는 아이와 놀아주려면 피곤하면 안 되지 않냐. 조카들을 보면 '이제 못 키우는 거 아냐?'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어머니가 20년 전에 점을 봤는데 내가 23년 후에 결혼 운이 있다고 하더라. 근데 그게 지금 마지막 희망으로 있다. 그게 올해다. 근데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성시경은 자신의 공연에 애정을 드러내며 "공연 시간이 보통 3시간 반 정도 한다"며 목 관리를 위해 "술을 노래하기 전엔 절대 안 먹고 콘서트 할 때는 거의 한 달 정도 끊는다. 누가 그러던데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한 가지 하려면 싫어하는 일을 아홉 가지 해야 한다'고 하더라. 공감했다. 모든 걸 다 할 수 있는 사치는 어릴 때라든가 건강이 넘쳐날 때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를 하려면 내가 좋아하는 몇 개를 포기해야 한다고 요즘따라 되게 많이 생각한다"고 했다.
성시경은 "나는 콘서트 때 하나도 안 떨린다. 너무 행복해서. 나를 보러 와준 관객들을 위해서 관객이 가수에 서는 기분은 3시간 반 동안 홈런을 쳐야 하는 것이다. 그만큼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직업이라는 건 되게 특별한 거다. 할 수 있으면 계속 하고 싶다. 일단 내가 자기관리를 잘하고 히트곡을 내야겠다"고 말했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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