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 호소 안 했다”던 김새론 씨, ‘알바 인증’ 말고 ‘벌금 완납 인증’이나 하길 (종합)[DA:스퀘어]
5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4단독은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새론에게 벌금 2000만 원을 선고했다. 지난 공판에서 검찰이 벌금 2000만 원을 구형한대로 이날 선고가 내려진 것. 그동안 김새론 변호인이 언급한 생활고 선처 호소는 이날 재판에서 통하지 않았다.
김새론은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인근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가드레일과 가로수, 변압기 등을 여러 차례 들이받았다. 음주운전 사고 당시 김새론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를 크게 웃도는 0.2% 이상으로 나왔다. 특히 변압기 파손 등으로 인근 상점 등 50여 곳 전기 공급이 끊겼다가 약 3시간 만에 복구되기도 했다. 사고 시간대가 오전 8시 출근 시간대라 복귀 시간이 늦어지면서 인근 상점은 점심 장사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음주운전 사고 이후 정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던 당시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CCTV 영상이 공개된 이후에야 정리된 입장을 내놨다. 골드메달리스트는 “먼저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에 시간이 걸려 공식 입장이 늦어진 점에 대해 사과한다. 소속 배우 김새론의 음주운전으로 발생한 사고로 인해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한다. 김새론은 자기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 또한 김새론은 자신으로 인해 피해와 불편함을 겪은 많은 분과 파손된 공공시설 복구를 위해 애쓰시는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사죄의 마음을 전하고 피해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김새론 역시 뒤늦게 “먼저 사고와 피해 상황을 정리한 뒤 늦게 입장을 전해 죄송하다”며 “나는 음주 상태로 운전하는 큰 잘못을 저질렀다. 내 잘못된 판단과 행동으로 주변 상가 상인들, 시민들, 복구해 나선 너무나도 많은 분에게 피해를 끼쳤다. 더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진심으로 사과한다. 사고로 인한 피해는 현재 회사와 함께 정리해 나가는 중이다. 마지막까지 소통하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새론은 “촬영 중인 작품과 준비하던 작품의 제작에 차질을 빚어 동료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비롯한 제작진에게도 너무나 죄송하다. 다시 한번 깊이 사과한다.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이번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내가 저지른 잘못에 스스로도 실망스럽고 너무나 부끄럽다.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깊이 반성하고 또 반성하겠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후 김새론은 출연 예정작에서 하차하고 상인들 피해 보상에 나섰다. 또 사건이 경찰에서 검찰로, 다시 재판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소속사인 골드메달리스트와의 전속계약이 만료돼 관계를 정리했다.
검은색 블라우스 차림에 머리를 짧게 묶고 법정에 출석한 김새론은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재판부 질문에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거다. 정말 죄송하다.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새론 변호인 역시 “피고인은 막대한 피해 배상금을 지급해 그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최대한 선처해 달라”고 했다. 김새론은 재판을 마친 뒤 ‘할 말이 없느냐’는 취재진 질의에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당시 변호인은 김새론 생활고를 언급했고, 김새론 역시 재판 이후 SNS 계정을 통해 유명 프렌차이즈 카페에서 아르바이트(약칭 알바) 중인 자기 모습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카페 아르바이트를 두고 진위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프렌차이즈에서 김새론이 가맹점 아르바이트생으로 근무한 이력이 없다고 매체를 통해 이야기한 것. 또 보여주기식 SNS 게시물을 두고 여러 의견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김새론 변호인은 생활고를 피력했다.
하지만 이날 선고 공판에서 김새론과 변호인 선처 호소는 통하지 않았다. 검찰 구형대로 벌금 2000만 원이 그대로 선고됐다. 황당한 것은 이날 재판 전후 김새론 발언이다. 김새론은 몰려든 취재진에게 “음주운전한 사실 자체는 잘못이니까 거기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다시는 이런 일 없게 하겠다. 죄송하다”면서도 “사실이 아닌 것들도 너무 많이 보도돼 해명을 못 하겠다. 무섭다”고 말했다. 카페 아르바이트 등 생활고 논란에 대해서는 “생활고를 내가 호소한 것은 아니다. 아르바이트하는 것도 사실이고, 위약금이 센 것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미 대중에게 미운털이 제대로 김새론이다. 생활고든 아니든, 아르바이트했든 안 했든 대중이 김새론에게 바라는 것은 얼마나 반성했느냐다. 그러나 선고 재판 당일까지 김새론은 대중 비판 여론을 잠재우지 못했다. 반성이라는 두 글자를 보여주지 않아서다. 이미 김새론에 대한 대중 평가는 끝났다. 생활고 꼼수에 실패한 음주운전 연예인. 한때 아역스타로 주목받았지만, 이젠 작품에서 보고 싶지 않은 연예인. 이 모든 게 다 음주운전을 한 김새론이 본인 선택으로 비롯된 결과다. 누굴 탓할 것도 원망할 것도 없다. 의혹이 커져도 애초 상황을 이렇게 만든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김새론이다. 이제 김새론이 해야 할 것은 아르바이트 인증 사진이 아니라 벌금 완납 인증이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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