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드려요?” 사장도 당황한 오이핫도그… 만우절 이벤트 통했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 명랑핫도그가 4월1일 만우절 이벤트로 한정 출시한 ‘오이핫도그’가 온라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명랑핫도그는 만우절에 앞서 지난 3월 31일부터 오이핫도그를 판매하고 있다. 핫도그 안에 소시지 대신 오이를 넣은 제품이다. 현재 명랑핫도그에선 10여종의 핫도그를 판매하고 있는데, 오이핫도그는 출시 일주일도 안 돼 일부 지점서 일일 판매량 상위권 3위에 드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부산의 한 지점에선 오이핫도그 일일 판매량이 2위를 찍은 날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이와 핫도그라는 이색적인 조합이 오히려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많은 채소 중 왜 하필 오이였을까. 이번 이벤트는 2년 전쯤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떠돌던 가짜 사진이 발단이 됐다. 당시 명랑핫도그에서 출시한 적이 없는 오이 핫도그 사진이 ‘충격과 공포의 명랑핫도그 신상’ ‘선 넘은 조합’ ‘잘못된 만남’ 등의 제목으로 확산됐던 것이다.
실제 이 사진을 보고 명랑핫도그 측에 “오이핫도그를 판다고 들었는데 어디에서 사먹어야 하느냐”고 물어오는 고객들도 있었다고 한다. 명랑 측은 이번 만우절을 맞아 인터넷 밈을 역이용해 제품을 출시했고, 이 마케팅이 재미를 소비의 기준으로 삼는 ‘펀슈머’들에게 통한 것이다.
명랑핫도그 측도 이렇게 폭발적인 반응을 기대하지 않았다. 제품 판매 첫날 오이핫도그를 주문하는 고객에게 한 점장님이 “진짜 드시려고요?”라며 되묻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명랑핫도그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이번 이벤트를 기획하면서 직원들끼리도 반신반의했지만, 시식해보니 평가가 나쁘지 않아 재미로 출시하게 됐다”며 “이렇게까지 반응이 뜨거울 줄 몰랐다. 50개씩 판매되는 지점도 있고, 준비된 오이 물량이 소진돼 판매하지 못한 곳도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오이핫도그에 어울리는 소스 조합을 추천해달라는 질문에 “마요네즈와 케첩을 뿌려먹는 것이 가장 평범하고, 매콤한 맛을 원하면 칠리 소스도 괜찮다”고 했다. 이어 “출시 전 쌈장도 곁들여 먹어봤으나 생각보다 쌈장이 빵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가 있었다”고 했다.
트위터와 유튜브 등에는 제품 후기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오이를 좋아하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맛” “오이가 정말 뜨겁고 채즙이 많이 나온다” “마요네즈와 설탕을 뿌려 먹으니 어릴 적 시장에서 먹던 사라다빵과 비슷한 맛이 난다” “식감이 눅눅했다” “튀긴 음식은 대부분 맛있는데 오이는 튀겨도 맛없다”등의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오이핫도그 판매기간은 지난달 31일부터 4월 13일다. 판매 매장은 ▲서울 노량진점, 면목역점, 신정점 ▲파주 운정점 ▲울산 공업탑점 ▲부산 부산대점, 경성대1호점 ▲대구 침산점 ▲대전 관저점 ▲양산 범어점 ▲진해 용원점 ▲충남 아산점 ▲목포 하당점 총 13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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