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104구 역투' 첫 등판=패전 징크스 8년 만에 끝 '함박웃음' [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심혜진 기자] 키움 히어로즈 최원태가 길었던 징크스를 끊었다. 본인도 알고 있었던 징크스기에 무조건 끊겠다는 마음가짐이었다.
최원태는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5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시작은 불안했다. 1회 선두타자 홍창기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홍창기의 2루 도루를 저지했고, 문성주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2사에서 김현수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오스틴 딘을 우익수 직선타로 잡아 이닝을 끝냈다. 2회에도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문보경에게 내아 안타를 허용했으나 후속 타자를 범타로 막아냈다.
최원태는 3회에도 문성주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별다른 위기를 겪지 않았다. 하지만 4회 선두타자 오스틴에게 안타를 맞았고 이어 오지환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아 첫 실점을 허용했다. 그래고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박동원-문보경-서건창을 돌려세웠다
5회 1사에서 홍창기에게 안타를 허용한 최원태는 문성주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동시에 홍창기의 2루 도루까지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끝냈다.
최원태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2사까지 잘 잡고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리고 도루도 허용했다. 득점권 위기를 맞았으나 박동원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1실점으로 끝냈다.
키움이 2-1로 앞선 7회 최원태는 문성현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키움은 1점차 리드를 지키며 지난 경기 패배를 설욕했다.
투구수 104구를 기록한 최원태는 직구(29구)-체인지업(27구)-슬라이더(25구)-커브(14구)-투심(8구)-커터(1구)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며 LG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1km까지 나왔다.
최원태는 시즌 첫 등판 경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징크스가 있었다. 1군 데뷔전이었던 2016년 5월 27일 KT전(0-8)부터 지난해 4월 6일 LG전(1-2)까지 7년 동안 모두 패전 투수가 됐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달랐다. 최원태는 8년 만에 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경기 후 최원태는 "징크스에 대해 알고 있었다. 한 번도 못 이겼다. 감독님께서 4번째로 나간다고 했을 때 '무조건 이겨야겠다'는 마음이었다. 이겨서 정말 좋다. 처음이다"고 웃어보였다.
첫 등판부터 100개 넘는 투구수를 기록한 것에 대해서는 "작년에도 100개를 던진 적이 많이 없었다. 6회 올라가기 전에 보니 80개더라. 6회까지 마무리하고 내려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개수가 많아졌다. 빨리 승부해서 줄였어야 했는데 그 점이 아쉬웠다"고 되돌아봤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불펜 투수로 나섰던 최원태는 불펜진의 고충을 알게 됐다. 그렇기에 더 많은 이닝을 끌고 싶었다. 최원태는 "불펜 투수 고충을 잘 알고 있다. 주자를 내보내고 내려오면 불펜 투수들의 부담이 크다. 내가 많이 던지더라도 내가 해결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설명했다.
사령탑도 칭찬했다. 홍원기 감독은 "최원태가 6회까지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대만 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준비를 잘해왔는데, 첫 등판부터 본인이 계획한 것들을 잘 이행하면서 좋은 투구를 해줬다"고 박수를 보냈다.
[키움 선발 최원태가 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키움의 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고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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