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7년 만에 주UAE대사 임명
이란이 7년 만에 아랍에미리트(UAE) 주재 대사를 다시 임명했다. 걸프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5일(현지시간) 국영 IRNA통신은 이란 외무부가 레자 아메리 외무부 국장을 UAE 주재 대사로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아메리 신임 대사는 알제리, 수단, 에리트레아 주재 대사직을 역임했다.
알리 바게리 카니 외무부 차관은 "이번 대사 임명으로 그간 낮은 수준이었던 이란과 UAE의 외교 관계가 격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UAE는 작년 9월 주이란 대사를 다시 보냈다.
UAE를 포함한 걸프 국가들은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단교를 계기로 이란과 외교적 거리를 둬 왔다. 2016년 사우디는 이란의 반대에도 시아파 유력 성직자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고, 이에 반발한 이란 일부 시아파 무슬림들은 테헤란 주재 사우디 대사관을 공격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양국의 외교 관계는 단절됐다.
미국의 제재를 받는 이란이 외부로 통하는 주요 연결 고리 역할을 해왔던 UAE도 외교 관계 수준을 대사급에서 대리대사(공사)급으로 낮추고 자국 내 이란 외교관의 수를 제한했었다. 이후 2021년부터 사우디와 이란 간 화해를 모색하는 회담이 시작됐고 지난달 양국이 관계 정상화에 합의하면서 이란과 걸프 국가 간 관계 회복은 급물살을 탔다.
아랍 세계를 양분하는 사우디와 이란은 지난달 중국 중재로 외교 관계 정상화에 첫발을 내디딘 바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중재로 알리 샴하니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장과 무사드 빈 무함마드 알아이반 사우디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달 11일 중국 베이징에서 나흘간 회담을 하고 2016년 단절된 외교 관계를 7년 만에 복원하며 두 달 이내 대사관과 공관을 열기로 합의했다. 로이터통신은 "걸프 국가들과 이란의 관계가 재편되는 가운데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이란이 UAE 대사를 임명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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