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노웅래, 수천만원 받고 감사 인사”

이종민 2023. 4. 5.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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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뇌물 수수 혐의로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을 재판에 넘기면서 금품이 오간 구체적인 정황을 공소장에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씨가 이후에도 노 의원을 찾아가 각종 청탁을 한 것으로 보고있다.

앞서 검찰은 태양광 사업을 청탁할 때 조씨가 "약주나 하시라고 조금 가져왔다"고 말했고, 이에 노 의원이 "저번에 주셨는데 뭘 또 주시나. 저번에 받은 것 잘 쓰고 있다"고 답했다고 했다.

노 의원이 조씨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내용 일부도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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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뇌물 수수 혐의로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을 재판에 넘기면서 금품이 오간 구체적인 정황을 공소장에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속영장 청구서에 담긴 내용 일부는 공소장에서 빠졌다고 한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5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박용진 의원이 한동훈 장관에게 자신과 관련된 체포동의안 질의를 하자 경청하고 있다.   뉴스1
5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검찰은 노 의원에 대한 16쪽 분량의 공소장에 노 의원이 사업가 박모씨 아내 조모씨로부터 각종 사업 청탁의 대가로 수천만원의 돈을 건네받은 상황을 세세하게 적었다. 공소장 내용은 앞선 구속영장 청구서와 대부분 일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노 의원이 2019년 ‘도시락’(도시와 촌락의 약자)이라는 친목 모임에서 조씨와 만나 친분을 쌓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조씨는 2020년 2월25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음식점에서 노 의원을 만나 발전소 납품 사업을 하는 남편 박씨의 사업을 도와달라고 청탁했다.

당시 조씨는 “작은 것을 준비했다”며 현금 2000만원이 든 종이 상자를 건넸고, 노 의원은 같은 날 오후 10시쯤 “공감 정치로 보답하겠다”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조씨는 “작은 보탬이 되고자 했을 뿐”이라고 답장했다.

검찰은 조씨가 이후에도 노 의원을 찾아가 각종 청탁을 한 것으로 보고있다. 총선이 한달가량 남은 2020년 3월14일 조씨는 노 의원 지역구인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 찾아가 1000만원의 현금을 건넸다고 한다. 남편 지인의 사업을 도와달라며 소관부처인 국토교통부 공무원에게 영향력을 행사해달라는 청탁도 했다.

같은해 7월엔 조씨가 노 의원의 국회 사무실을 찾아가 1000만원을 건네며 “코레일 쪽에 쓰지 않는 폐철로가 많이 있는데, 그 부지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관련 사업을 정책적으로 추진하는 방식으로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다만 이 부분 혐의와 관련해 구속영장 청구서에 적혔던 내용 일부가 공소장에는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태양광 사업을 청탁할 때 조씨가 “약주나 하시라고 조금 가져왔다”고 말했고, 이에 노 의원이 “저번에 주셨는데 뭘 또 주시나. 저번에 받은 것 잘 쓰고 있다”고 답했다고 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해 12월8일 국회에서 체포동의요구 이유를 설명하면서 해당 대화를 언급하며 “돈 봉투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까지도 녹음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대화 내용은 공소장에 담기지 않았다고 한다. 노 의원이 조씨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내용 일부도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지난달 29일 노 의원에게 뇌물수수와 알선수뢰 등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기소했다. 노 의원의 첫 재판은 이달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이환기 판사 심리로 열린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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