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50억 클럽’ 청탁 받았나…금감원도 우리은행 현장점검

검찰의 압색 이어 점검 진행 중
은행 측도 자체 내부조사 진행
임종룡 회장 “문제 시 엄정 처벌”

금융감독원이 최근 대장동 로비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우리은행을 현장점검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대장동 의혹에 대해 자체 점검에 나섰다.

5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3일부터 우리은행 본점을 현장점검하고 있다.

이번 점검은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을 위해 우리은행에 대출 청탁을 해줬다는 의혹과 관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검은 특정경제가중처벌법 위반(수재 등) 혐의를 받는 박 전 특검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우리은행 본점·삼성기업영업본부·성남금융센터도 압수수색했다.

2014년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을 지낸 박 전 특검은 김씨 등이 대장동 개발사업 공모를 준비할 때 컨소시엄 구성에 도움을 주고 우리은행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청탁해주는 대가로 50억원을 수수하기로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서울 우리은행 종로4가금융센터에서 열린 ‘전통시장 상인의 금융사기 예방 등을 위한 금감원·중소벤처기업부 업무협약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점검하고 향후 비슷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취해야 하는 조치에 대해 우리금융지주와 협의해서 좋은 방향을 만들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검찰 수사 상황은 저희는 잘 알지도 못하고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지도 않다”며 “다만 금융의 본질적 기능인 대출 및 신용공여와 관련해 왜곡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에 대한 우려가 언론에서 나오고 있어 혹시 문제점이 없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내부조사를 진행 중이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이날 업무협약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저희도 사실관계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면서 “면밀하게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 회장은 “문제가 있으면 당연히 치유하고, 관련자들 또한 문제가 있다면 엄정히 처벌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