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밥 한공기 다 먹기’ 운동에... 당안팎 “먹방 정치냐” 비판
국민의힘 민생 119 특위 위원장인 조수진 최고위원은 5일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재의 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양곡관리법 대안으로 ‘밥 한 공기 다 먹기’ 운동을 언급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선 “먹방 정치냐”는 등의 비판이 나왔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남아도는 쌀 문제가 굉장히 가슴 아픈 현실”이라며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이런 것들도 우리가 논의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여성들의 경우 다이어트 때문에 밥을 잘 먹지 않는 분들이 많다”며 “(쌀이) 다른 식품과 비교해 칼로리가 낮지 않느냐. 그런 것을 적극적으로 알려나간다든가”라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3일 민생 특위를 출범하며 1호 추진 과제로 ‘물 보내기 대국민 운동’을 발표했다. 가뭄으로 물이 부족한 남부 도서(島嶼) 지역에 식수를 보내자는 내용이다. 이외에 특위에서 초과 생산된 쌀을 정부가 사들이게 규정한 민주당의 양곡법 대안으로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운동 등을 논의했다는 것이다.
조 최고위원의 발언이 알려지자 야당은 국민의힘을 “먹방의힘”이라며 즉각 공세에 나섰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쌀값 대책으로 ‘밥 한 공기 다 먹기’ 운동을 내놓은 것이 정말이냐. 너무 경박스럽다”고 했고, 같은 당 김성주 의원은 “국민의힘은 ‘먹방의힘’으로 당명을 변경하라”고 했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다음엔 ‘밥 꼭꼭 씹어 먹기’가 나올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여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김웅 의원은 “먹방으로 정치할 거면 그냥 쯔양(먹방 유튜버)이 당대표를 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여당 지도부가 진화에 나섰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그게 무슨 대책이 되겠느냐”며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이어야 하는데 그런 뜻으로 말씀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김재원 최고위원의 잇단 설화에 이어, 자꾸 당이 희화화되고 있어 걱정”이라고 했다.
조 최고위원은 “민생 특위 논의 때 밥 한 공기 먹기 캠페인, 쌀빵·쌀케이크 같은 가루쌀 제품 현장 찾기 등 쌀 소비 촉진 아이디어가 나왔다”며 “몇몇 아이디어를 소개하는 발언의 진의를 왜곡해 선전·선동을 벌이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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