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가정 밖 청소년 살 곳 늘린다
경기도는 ‘가정 밖 청소년’을 위한 쉼터와 자립지원관 운영을 확대한다고 5일 밝혔다.
가정 밖 청소년은 가족 간 갈등과 가족 해체 등으로 가정을 이탈한 청소년이다. 현재 경기도에서는 가정 밖 청소년 260여명이 32개 청소년쉼터에 거주하고 있다. 또 3개 청소년자립지원관은 쉼터 퇴소 청소년 90여명의 자립기반 확립을 위해 주거와 생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청소년쉼터는 이들 청소년이 집처럼 거주하며 학업 또는 취업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곳이다. 청소년자립지원관에서는 월세, 취업, 건강, 심리상담 등을 지원해 사회에서 안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경기도는 최근에는 청소년쉼터 1곳당 1500만원, 자립지원관 2곳에 각 5800만원을 지원해 학업, 심리상담, 주거, 취업 등 일상생활에 부족함이 없도록 하고 있다.
청소년쉼터에서 일정 기간 거주한 청소년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를 통해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할 수 있다.
경기도에는 현재 청소년 39명이 입주해 있다. 경기도는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하지 못한 청소년에겐 안정적인 주거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월세, 이사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가정 밖 청소년이 사회에서 자립하는 데 주거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취업이다. 경기도는 청소년들이 취업을 통해 안정적 자립기반을 구축할 수 있게 교육비, 교재비 등도 지원한다. 장기교육 참여 시 긴급 생계비를 지급해 생계 걱정 없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기업과 협력해 청소년들에게 인턴십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직장생활을 경험하고 정규직으로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지난 2월에는 KT와 연계해 KT그룹 3개 자회사에 7명의 청소년이 취업하거나 인턴으로 근무할 수 있게 했다.
청소년의 자립생활에 중요한 목돈 마련과 경제적 여건 개선을 위해 ‘자립두배통장’ 사업도 지난해 도입했다. 자립두배통장은 최대 6년간 청소년 본인 저축액의 2배(월 최대 20만원)를 추가로 적립 지원해 창업, 전세자금, 결혼 등 큰돈이 필요한 곳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현재 청소년 130여명이 자립두배통장에 참여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 추가로 참여 청소년을 모집한다.
경기도 관계자는 “가정 밖 청소년들을 단순한 가출이라 치부해 가정으로 복귀하기만을 기다리는 것은 어찌 보면 방임에 가깝다”며 “국가와 지자체가 부모의 마음으로 사회에 적응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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