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타고 온 ‘단비’, 호남 해갈엔 역부족
땅 적실 수준, 농작물엔 도움
6일 전국 대부분 강풍 예보
5일 밤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고, 6일에도 곳에 따라 비가 조금 내릴 것으로 보인다. 제주지역에서는 강한 돌풍이 불면서 항공편이 잇따라 결항됐다. 이번 비는 광주와 전남, 전북 지역 땅을 적실 정도로 내리면서 농작물에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식수난’을 걱정하고 있는 광주와 전남지역 상수원을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다.
기상청은 5일 밤까지 중부지방(강원 동해안 제외)과 전북 동부, 경상권에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6일은 중부지방과 경북 북부에 새벽부터 오후 사이 비가 조금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강원도와 충청권 남부에는 비가 6일 저녁까지 이어지는 곳이 있겠고, 남부지방과 제주도에도 6일 밤 한때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오전 9시부터 5일 오후 4시까지 주요 지점의 강수량은 서울 56.7㎜, 인천 강화 76.4㎜, 강원 춘천시 남이섬 62.5㎜ 등이다. 전라권과 경상권에서는 진도 126.0㎜, 완도 123.9㎜, 시천(산청) 120.0㎜, 하동 102.0㎜ 등의 비가 내렸다. 제주도 산지에서는 삼각봉 453.0㎜, 영실 420.0㎜ 등 많은 강수량이 기록됐다. 5일 오후부터 6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경남권에 5~40㎜, 그 밖의 전국에 5㎜ 안팎이다.
한국수자원공사 영산강·섬진강유역본부는 “당초 예보보다 강수량이 적어 아쉽다. 저수율이 오르긴 하겠지만 1주일 정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북 익산에서 수박과 상추를 재배하는 김구태씨(59)는 “해갈에 흡족할 정도는 아니지만 비닐하우스 밭고랑에 물이 고이고 있다”며 “조금만 더 내려주면 농사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며 반가워했다.
기상청은 6일 오전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바람이 순간풍속 시속 55~70㎞(초속 15~20m)로 강하게 부는 곳이 많겠다고 예보했다. 강풍특보가 발효된 남해안과 경상권 동해안, 경북 북동 산지에는 순간풍속 시속 70㎞(초속 20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부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5일 제주공항에서는 돌풍(급변풍)이 불면서 오후 3시를 기준으로 국내선 항공편 219편이 결항됐다.
6일 아침 기온은 평년(최저기온 1~8도, 최고기온 14~19도)보다 높겠지만 비가 그친 뒤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7일 아침 기온은 6일보다 2~7도가량 낮아져 쌀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륙을 중심으로는 서리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기범·강현석·김창효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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