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케이블카, ‘꿀잼도시’ 미래? 난개발 신호탄?
[KBS 광주] [앵커]
최근 환경부가 수십 년 동안 추진되지 못했던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를 조건부 승인해 주면서 전국에서 케이블카를 설치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죠.
국립공원인 무등산도 케이블카 설치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는데, 오늘 열린 토론회에서 찬반이 팽팽히 맞섰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무등산 케이블카가 처음 거론된 건 2007년.
무등산을 관광 자원으로 키우자는 주장이었는데, 환경단체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이후에도 선거철마다 단골 공약으로 올랐지만 반대 논리를 돌파하지 못했습니다.
최근 설악산 오색케이블카가 추진 40여 년 만에 환경 영향 평가를 조건부 통과하면서 무등산 케이블카 논의도 다시 나오고 있습니다.
찬성하는 이들은 앞으로 들어설 복합쇼핑몰과 연계해 이른바 '꿀잼 도시'를 만들려면 무등산 케이블카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케이블카 운영 수익으로 무등산을 살릴 수 있다고도 말합니다.
[배훈천/복합쇼핑몰 유치를 위한 광주시민회의 대표 : "아시아문화전당 한번 둘러보고, 거기서 케이블카 타고 (무등산) 군부대 이전지로 가자 이거죠. 그런 식으로 한번 획기적인 발상을 하자는 거죠."]
하지만 반대 주장도 만만치 않습니다.
케이블카를 설치하려는 지역이 한두 곳이 아닌 데다 다른 지자체의 사례를 볼 때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겁니다.
난개발 우려도 여전합니다.
[이경희/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난개발의) 폐해가 알려지면서 우리는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무등산이라고 하는 특별한 공간, 보전의 공간이라고 합의했던 이런 공간을 개발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올해 초 KBS광주의 여론조사에서 무등산 케이블카 설치에 대한 찬반 의견은 48.1%대 48.0%로 팽팽했습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오늘 기자들과 만나 무등산 케이블카를 지금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정상 개방과 복원 과정에서 접근성을 높이는 방법을 종합적으로 검토했으면 좋겠다며 일부 여지를 남겼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양창희 기자 (shar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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