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국 단독 인터뷰 “축구 사면? 나도 당황”
[앵커]
대한축구협회의 기습적인 승부조작 사면 논란이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KBS가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 가담자인 최성국 전 국가대표 선수를 단독으로 만났습니다.
최성국은 사면이 추진되고 있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축구협회의 사면 시도가 당황스러웠다고 말했습니다.
김기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성국은 2011년 프로 축구 상무 소속으로 승부 조작에 가담해 영구 제명의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축구 관련 일에 종사할 수 없어 택배 배달 등 일용직 업무로 생계를 이어왔습니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지인이 운영하는 경기도의 한 유소년 클럽에서 버스 운전과 훈련 보조 역할을 해왔는데, 편법으로 지도자 복귀를 시도한 게 아니냐는 논란도 생겼습니다.
최성국은 여론의 역풍을 맞고 철회된 지난달 28일 축구협회의 기습 사면에 자신도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최성국/전 축구 국가대표 : "저녁에 뉴스 보고 알았는데 저도 굉장히 당황했지만 한편으론 얼떨떨하면서도."]
대한축구협회 졸속 행정을 향해서도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최성국/전 축구 국가대표 : "전혀 소통도 없었고 아무것도 없었는데 이런 결정을 하니까 저도 안타깝고... 저희 선수들한테만 그러니까 너무 아쉬운 것 같아요."]
최성국은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있다며 사면은 시기 상조라고 강조했습니다.
[최성국/전 축구 국가대표 : "팬들이 원하지 않고 저희가 잘못한 게 확실히 많기 때문에 아니라고 한다면 저도 억지로 뭔가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한편 당초 의결됐다가 철회된 사면 대상자 100명의 유형과 인원이 공개됐는데, 금전 비리와 폭력 등 영구 제명 조치를 받은 축구인이 다수 포함돼 있어, 비판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김기범 기자 (kikiholi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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