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목마다 카메라…온화해진 민원실
[앵커]
악성 민원인의 폭력 행위가 관공서들에서 잇따르면서 전국의 지자체들에는 민원 담당 공무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들이 취해지고 있습니다.
목걸이 형태의 촬영 장비도 보급되고 있는데요.
김건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민원인을 응대하는 공무원의 목에 무언가 둘러져 있습니다.
웨어러블 캠, 즉 휴대용 영상음성기록장비입니다.
["(그럼, 녹화 시작하겠습니다.) 네."]
행정안전부는 이 장비를 이달부터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민원 응대 공무원들에게 착용하도록 했습니다.
웨어러블 캠은 후방에도 카메라가 장착돼 있어 민원 응대 공무원 주변에서 위급하거나 폭력적인 상황이 벌어졌을 때 전반적인 상황에 대한 증거자료 채집이 가능합니다.
기존에도 경찰서와 연계된 CCTV가 있기는 하지만 이제는 휴대용 장비 도입으로 민원인의 행동은 물론 폭언까지 근거리에서 고스란히 녹화할 수 있는 겁니다.
이런 사실을 민원인들이 알 수 있도록 표시하고, 녹화 시작 전 고지하기 때문에 불미스러운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도 기대됩니다.
[윤다영/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청 :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더 들고, 그러다 보니까 민원 응대를 할 때 더 친절하고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되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민원인들의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입니다.
[정필원/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 "(공무원들도) 아무래도 조심하실 수밖에 없고, 오히려 공무원들이 더 불편하실 거 같아요. (서로에게 도움이 되겠군요?) 그렇죠."]
고양시와 부천시 등 각 자치단체들은 지난달 민원실 비상상황에 대한 모의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자치단체들은 민원 응대 창구의 칸막이들도 부실한 기존의 아크릴판에서 쉽게 깨지지 않는 강화유리판으로 바꿔 나가고, 웨어러블 캠 지급을 단계적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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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기자 (kun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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