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사고 1년…도로 시설 개선은 ‘아직도’
[KBS 춘천] [앵커]
교통 사망사고가 발생하면, 이후 비슷한 사고를 막기 위해 교통시설을 개선하는 작업이 뒤따릅니다.
그런데 지난해 원주지역 사망사고 발생 지점 가운데 단 한 곳만 이 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무슨 이유 때문인지 이현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원주 신림면의 2차로 도롭니다.
굽은 길에, 길 폭까지 좁다 보니 차들이 중앙선을 계속 넘나듭니다.
1년 전엔 승용차와 SUV 차량이 충돌해 70대 2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이후 경찰이 단속 카메라 등 시설을 개선하라고 강원도에 요청했지만, 감감 무소식입니다.
[김광수/원주시 신림면 황둔1리 이장 : "여기 기존 도로가 워낙 협소한 데다가, 캠핑차가 한 몇백 대가 왔다 갔다 해요, 그래서 굉장히 여기 길이 위험해요. 지금까지 잘 안 되고 있네요."]
문막읍의 또 다른 도롭니다.
올해 2월, 70대 보행자가 화물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사고 발생 보름 만에 200m에 걸쳐 중앙분리대와 보행자 안전펜스까지 설치를 마쳤습니다.
[방철호/원주경찰서 교통관리계장 : "다시는 인명 사고가 나지 않도록 사고 현장을 점검하는 한편, 도로관리청에 요청해서 안전 시설물을 보강, 추진하고 있습니다."]
두 곳의 차이는 도로 관리 주체.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이 관리하는 문막 도로는 사고 이후, 시설개선예산 4천만 원이 바로 집행됐습니다.
반면, 강원도가 관리하는 신림면 도로는 예산이 따로 없다는 이유로 1년간 시설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겁니다.
지난해 사망사고가 난 원주지역 16곳 가운데 유일하게 개선 사업을 못 했습니다.
[강원도 도로관리사업소 관계자 : "(관련) 예산을 따기 위해서 작년 추경 예산과 본예산이 동시에 진행되다 보니까, 본예산으로 사업비를 확보해서."]
이에 대해 강원도는 올해는 사업비를 확보해 상반기 안으로 과속 방지 시설 등을 설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이현기 기자 (goldm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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