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관계 정상화' 이란, 7년여 만에 UAE 주재 대사 임명

정혜인 기자 2023. 4. 5.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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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7년여 만에 아랍에미리트(UAE) 주재 대사를 다시 임명했다.

UAE는 지난 2016년 이란과 사우디의 단교에 이란과의 외교관계 수준을 대사급에서 대리대사(공사)급으로 낮추고, 자국 내 이란 외교관 수를 제한했었다.

사우디가 이란과의 관계를 끊자 사우디 우방국인 UAE도 이란과 외교관계 수준을 낮췄고, 사우디와 연대한 쿠웨이트와 카타르도 이란 주재 자국 대사들은 소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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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사우디 외교장관, 6일 中 베이징서 회담 예정"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오른쪽)과 알리 샴카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NSC) 의장이 3월 16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에서 회담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이란이 7년여 만에 아랍에미리트(UAE) 주재 대사를 다시 임명했다. 2016년 단교했던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가 최근 정상화에 합의하면서 그간 경색됐던 이란과 사우디 우방국 간 관계도 회복되는 모양새다.

5일 AFP통신 등 주요 외신은 이란 관영 IRNA 통신을 인용해 "이란 외무부가 4일 오후 늦게 레자 아메리를 UAE 주재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신임 대사로 지명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UAE 주재 대사 임명은 지난 2016년 이후 7년여 만이다. 아메리 신임 대사는 알제리, 수단, 에리트레아 주재 이란 대사직을 역임했다.

알리 바게리 카니 외무부 차관은 "이번 대사 임명으로 그간 낮은 수준이었던 이란과 UAE의 외교 관계가 격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UAE는 지난 2016년 이란과 사우디의 단교에 이란과의 외교관계 수준을 대사급에서 대리대사(공사)급으로 낮추고, 자국 내 이란 외교관 수를 제한했었다. UAE는 이란보다 먼저 지난해 9월 주이란 대사를 다시 보냈다.

2016년 사우디는 이란의 반대에도 시아파 유력 성직자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이에 반발한 이란 내 일부 시아파 무슬림들은 테헤란 주재 사우디 대사관을 공격했고, 이를 계기로 사우디와 이란은 단교했다. 사우디가 이란과의 관계를 끊자 사우디 우방국인 UAE도 이란과 외교관계 수준을 낮췄고, 사우디와 연대한 쿠웨이트와 카타르도 이란 주재 자국 대사들은 소환했다. 그러다 지난 2021년부터 사우디와 이란 간 화해를 모색하는 회담이 시작했고, 최근에는 중국의 중재에 힘입어 양국이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 이 여파로 이란과 걸프 국가 간 관계도 회복되는 듯하다.

한편 중국의 중개로 관계 정상화에 나선 사우디와 이란이 6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양국 정상회담 관련 구체적 논의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이란 관리를 인용해 사우디와 이란 외교부 장관이 베이징에서 만나 양국 관계 정상화 이행 조치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관리는 "중국의 중재로 양국의 화해가 이뤄졌기 때문에 이번 외무 장관 회담 장소도 베이징으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이 관리에 따르면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 외교부 장관과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교부 장관이 6일 베이징에서 회동한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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