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두리에 핀 아름다운 작은교회

CBS노컷뉴스 최종우선임기자 2023. 4. 5.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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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우리교회(71) / 변두리교회 편
주민들 만남의 장· 스터디카페·예배당으로 사용
2017년 다른 교회로부터 건물 공유받아 개척
성경적 가치 구현…공유의 통로 비전
지난해까지 6년간 '청춘야채가게' 운영
올해부터 '변두리학교' 사역에 역점
초·중등 과정 기독대안학교…20여명
작은교회들 연대해 함께 운영
변두리교회가 평일엔 주민들의 카페와 스터디카페, 주일엔 예배실로 사용하고 있는 변두리스테이션.

[편집자 주]
 
각 지역 교회의 선한 사역을 소개하는 우리동네, 우리교회.
 
71번째 순서로, 두 교회가 힘을 합해 새로운 교회를 세우고 청춘야채가게, 변두리학교, 변두리스테이션을 통해 지역을 섬기고 있는 경기도 고양시 변두리교회를 만나본다. 

경기도 고양시 백석동, 한 거리에 세워진 '이곳에, 변두리'란 간판이 친근하게 맞아준다.

평일엔 카페와 변두리학교 학생들의 스터디카페로, 주일엔 변두리교회의 예배당으로 사용되고 있다.

변두리교회의 복합공간이란 의미로 '변두리스테이션'이라고도 부른다.

예수님이 변방으로 가신 것처럼 변두리로 가고자하는 교회.

김혁 변두리교회목사

[김혁/변두리교회 목사]
"저희 교회는 말 그대로 변두리를 가고자 하는 교회예요. 그래서 예수님이 이제 중심 예루살렘으로 먼저 들어가지 않으시고 의도적으로 주변 변두리, 변방으로 이제 가셨다라고 하는 것으로 저희들이 이제 교회의 철학과 마음을 가지고 저희도 이제 그렇게 하려고 애를 쓰는 교회죠. 그래서 지금 이곳도 변두리에 있고, 변두리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교회를 세워가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설립된 변두리교회는 한 교회로부터 건물을 공유 받아 세워진 작은 개척교회.

[김혁/변두리교회 목사]
"저희 교회는 처음부터 단독으로 교회가 세워진 게 아니라 건물을 공유 받으면서 세워졌어요. 저희 공동체가 교회를 세울 수 있는 여력과 힘이 안 돼서 내적으로도 그렇고 근데 작은 이곳에 있는 개척교회이자 작은 교회가 저희 교회를 품어줬어요. 그 교회도 공간이 하나밖에 없는데 저희에게 공간을 내어주고 함께 3년 동안 저희를 먹여주고, 또 함께 예배를 드려주고 다시 이렇게 세워졌어요."

이는 공유의 성경적 가치를 구현해 공유의 통로가 되는 것을 비전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3년 뒤, 건물을 공유해준 교회와 힘을 합쳐 가까운 위치에 새로운 터전을 마련한 곳이 바로 지금의 '이곳에 변두리'에 자리한 변두리교회.

변두리교회가 지난해까지 운영한 '청춘야채가게'

변두리교회는 지역에 채소와 과일을 판매하는 작은 가게를 열어 지난해까지 6년간 청춘야채교회라는 별칭을 갖기도 했다.

지역에서 소문난 야채가게를 종료한 이유는 하나님의 또 다른 부르심.

[김혁/변두리교회목사]
"야채 가게를 저희들이 종료하게 된 데는 이게 교회는 어느 한 부분에 있어서 이렇게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게 있더라고요, 저희는 야채 가게를 종료하게 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됐어요. 야채가게가 너무 잘 돼서 아마 그랬으면 계속 그걸로 갔을지도 모르겠는데 적절하게 종료가 되고, 소임을 다했다고 보고 새로운 것들에 대해서 또 말씀하시는 것들이 있고 그래서 그런 부분들에서 열린 마음으로 가고 있는 거죠."

야채가게 종료로 올해부턴 교회 설립 전부터 시작한 대안학교 사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변두리교회가 운영하고 있는 기독대안학교인 '변두리학교'.
변두리스테이션에서 공부하고 있는 변두리학교 학생들

초·중·고 과정의 기독대안학교인 변두리교회.

대안학교를 하게 된 배경은 특별하지 않았다.

[김혁/변두리교회목사]
"대안학교를 하게 된 배경은 저희 집 아이들이 4명이예요. 저희 아이들이 4명이라서 단순히 시작이 됐어요. 왜냐하면 기독교 교육을 좀 더 자유롭게 하고 싶어서 시작이 됐는데 그게 자연스럽게 이어져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특별한 어떤 이유는 아니었어요."

김혁목사는 변두리학교가 의도적으로 작은 학교이기를 원한다고 말한다.

초등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 모습

[김혁/변두리교회목사]
"저희 변두리 학교는 말 그대로 작은 학교예요. 또 의도적으로 작은 학교이기를 원해요. 왜냐하면 학교가 크다 라고 해서 행복하거나 좋은 건 아니고 규모에 따라서요. 저희 학교는 그럼 왜 작은 게 필요 한가? 그것은 말 그대로 저희들이 교회와 학교가 또 기독교 교육을 진행함에 있어서 한 명 한 명에게 맞춤으로 맞춤이라는 표현도 적절하지 않지만 하여튼 맞춤으로 그 아이들을 양육하고, 또 함께하기 위해서 학교를 통해서 그러기 위해서는 클 필요가 없었고, 그리고 구성원들이 어렵고 힘든 구성원들이 많아요. 하지만 재정적으로나 경제적으로는 어려울지 모르지만 함께 공동체적으로 힘을 모아서 함께 양육하고 나아가면 그러면 아주 아름다운 학교가 될 수 있다라고 하는 단순한 취지 안에서 그렇게 시작된,또 진행하고 있는 학교라고 생각을 해요."

김혁목사는 대안학교를 운영할 수 있는 것은 작은 교회들이 함께 하고 있어 가능하다고 말한다.

[김혁/변두리교회목사]
"변두리 학교의 가장 큰 장점은 저는 늘 이렇게 말씀드려요. 뭐냐면 작은 교회도 학교를 세울 수 있다. 그런데 작은 교회가 학교를 세울 수 있는 것에 대해 다 엄두를 못 내시는데 작은 교회의 한 개로는 어렵죠. 하지만 함께 여러 작은 교회들이 지역 속에서 또 함께 뜻을 모아서 연결되고, 함께 돕고 자신들의 그러한 교육의 이념으로 가지면서 함께 이루어져 갈 때 학교를 세울 수가 있어요."

다양한 부류의 초중고등학생 20여명이 다니고 있는 변두리학교는 아주 작은 학교지만
꼭 필요로 하는 학생들이 모였다.

오유진 변두리학교 교감

[오유진/변두리학교 교감]
"저는 변두리학교가 이 시대에 필요한 학교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물론 요즘 학교가 다 정부에서 대주고 그러잖아요. 그러니까 사실은 일반 학교에 가는 게 좀 마땅하죠. 그런데 사실은 보면 우리 학교에 와야만 하는 애들이 있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렇게 기도하고 있어요. 하나님 정말 우리 학교가 필요한 아이들을 좀 보내주세요."

박채연학부모는 변두리학교가 선물 같은 학교라고 말한다.

박채연 학부모

[박채연/학무모]
"저희 아기가 지금 3학년인데, 다른 학교에 다녔던 1, 2학년 땐 돌발 행동 같은 것도 하고 좀 힘들어 했는데 그게 이제 제 아이의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학교를 옮기고 그냥 인격체로 하나하나를 바라봐 주시니까 자존감도 올라가고 불안도도 좀 낮아지고 해서 많이 행복해졌어요. 그래서 요즘 저는 기대가 좀 커요, 그냥 기대가 되고, 너무 감사하고 눈물로 감사함이 있는 선물 같은 학교, 그래서 저도 영향력을 주면서 좋은 섬김을 하고 싶고 감사한 곳이에요 학교가, 그리고 더 꿈을 찾아줄 수 있을 것 같고 아이에게 너무 좋아요."

학교 게시판에 학생들이 직접 써 놓은 이번 학기의 목표들.

작은 학교지만 원대한 꿈을 갖고 자유로움 속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

[신가영/변두리학교 중1]
"숙제도 적당히 내주시고 할 수 있는 만큼 내주시고 시험도 없어서 편해요."

[김룻/변두리학교 중3]
"저 춤 좋아해가지고 춤추는 거 네 그쪽으로 예체능 쪽으로 가고 싶어요."

[송은샘/변두리학교 고1]
"그림도 그리고 싶고 자연이랑 같이 하는 일도 하고 싶어서 생각하고 있는데 아직 확실하게는 정하지 않아서 학교에서 진로 선생님이랑 수업도 하고 상담도 하고 하면서 같이 정해 나가고 싶습니다."
변두리학교는 학생들에게 꿈을 찾아주기 위해 외부활동과 함께 진로지도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김률 변두리학교 진로지도담당교사

[김률/진로지도교사]
"교실 안에서 사실은 이루어지는 교사와 또 학생 간의 상호작용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스스로에 대해서 조금 생각할 수 있어야 꿈을 찾을 수가 있고 진로를 찾을 수가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외부 활동도 하는 이유가 조금 다양한 경험들을 해보고 또 그 과정에서 흥미를 찾고 그것을 조금 발전시켜 나가고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 저희가 진로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혁목사는 변두리학교가 학생들에게 꿈을 찾아주고 이들이 성장해 나눔을 펼쳐가기를 바란다고 얘기한다.

[김혁/변두리교회목사]
"변두리 학교는 아이들이 이런 작은 학교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공급하시고 하나님이 살아서 막 움직이시는 이런 역동적인 그런 일들을 이 아이들이 실제 몸소 체험하면서 그리고 작은 자였으니까 여러 다른 도움과 또 하나님의 연결하심을 공급받으면서 이들이 이런 교육 속에서 이들의 꿈을 찾아가고 성장했을 때 이들도 어 작은 자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그들에게 자기의 것들을 나누고 또 공급할 수 있는 그러한 것들을 이제 이 아이들이 펼쳐가기를 바라는 것이 저희 학교가 갖고 있는 생각입니다."

작은 교회도 학교를 세울 수 있다는 토대를 마련한 변두리교회.

변두리학교와 변두리스테이션을 통해 경기도 고양시 백석동에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교회되기를 기대해본다.

[영상기자 / 최내호, 영상편집 / 이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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