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룟값’ 인상에 짜장면 한 그릇 6천 원 훌쩍 넘어
[앵커]
짜장면은 100년 전쯤 인천의 한 화교 음식점에서 탄생했습니다.
그 때는 단순히 볶은 춘장에 면을 비벼먹던 것이 이제는 우리나라 100대 문화에 꼽힐 만큼 대표 음식이 됐습니다.
업계에서는 짜장면이 하루에 150만 그릇 정도 팔리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밀가루 값이 2년 새 60% 정도 올랐고, 다른 재료비도 뛰면서 이제 한 그릇 값이 6천 원을 넘어섰습니다.
저렴하게, 또 든든하게 서민의 입과 배를 채워주던 건 옛날 얘기가 돼가고 있습니다.
장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직장인들이 자주 찾는 중국집, 가볍게 점심 한 끼를 때우려 해도 짜장면은 8,000원, 짬뽕도 11,000원입니다.
[직장인 : "2년 전에는 여기가 짜장면이 6,000원이었는데 지금은 8,000원이더라고요. 2천 원이나 뛴 거 보면 아무래도 가격이, 물가가 많이 상승한 거 같다고 느꼈어요."]
반세기 전 100원이던 짜장면 외환위기 때 2,500원이 됐고, 5년 전부턴 5,000원도 넘어섰습니다.
최근 5년간 해마다 200원에서 300원씩 비싸지더니 어느덧 6,000원 선까지 오른 겁니다.
이렇게 짜장면 가격이 급등한 건 국제 정세와 환율 불안, 기후 변화 등으로 식재료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짜장면에 얹어주는 오이 가격이 크게 오르자 무순을 쓰는 가게도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3배 가까이 오른 양파는 대체가 어렵고, 30% 넘게 인상된 춘장, 식용유 가격도 부담입니다.
[장가성/중국음식점 사장 : "올해가 오픈한 이래로 제일 힘든 것 같아요. 손님들한테 죄송하죠. 저희도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으니까."]
다른 면류 가격도 줄줄이 오름세인데, 서울 냉면 평균 가격은 이미 1년 전 1만 원을 넘었습니다.
유명 냉면집은 1만 6천 원이 됐고, 회 같은 고명이라도 얹으면 2만 원에 육박합니다.
[성태윤/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 "(외식물가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인건비 등의 상승도 함께 반영되면서 일반적인 물가 상승에 비해 보다 높이 올라가고 있고요. 이러한 부분들이 체감물가 상승으로…."]
지난달엔 외식 물가 상승 폭이 둔화 됐다지만, 벌써 열한 달째 7%대를 웃돌고 있습니다.
나들이 철 외식 수요가 늘면 물가도 다시 요동칠 수 있다는 뜻입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장혁진 기자 (analog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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