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납치·살인` 의뢰 정황…범행 배후로 추가 공범 체포

김대성 2023. 4. 5.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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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에서 발생한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수서경찰서는 5일 범행의 배후로 지목된 유모 씨를 강도살인교사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구체적인 범행 계획을 세운 혐의로 구속된 이(36)모 씨 등에게 피해자 A(48)씨를 납치·살해를 의뢰한 혐의(강도살인교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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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만원 착수금' 의혹 등 집중 조사
주거지와 차량 압수수색…공범들과의 관계 파악
서울 강남구에서 발생한 40대 여성 납치 및 살해 사건 용의자 3인이 3일 오전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 출석을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향하는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에서 발생한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수서경찰서는 5일 범행의 배후로 지목된 유모 씨를 강도살인교사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이날 오후 3시6분 경기 용인시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유씨를 압송했다. 이어 오후 4시10분부터 유씨의 주거지와 차량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구체적인 범행 계획을 세운 혐의로 구속된 이(36)모 씨 등에게 피해자 A(48)씨를 납치·살해를 의뢰한 혐의(강도살인교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유씨 측이 이씨에게 건넸다는 수천만원이 납치·살해의 대가였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묻고 있다. P 코인에 투자하고 직접 투자자를 모집한 아내 황모 씨와 피해자 A씨의 관계도 조사 중이다. 이들 부부는 2020년쯤 P 코인에 투자하면서 이씨와 알게 됐다.

경찰은 "이씨가 (공범에게서) 4000만원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유씨 부부를 출국금지하는 한편 이 돈이 납치·살인을 의뢰하며 오간 착수금 명목이 아닌지 등을 수사해왔다.

유씨 부부는 이씨와 피해자 A씨가 연루된 공갈 사건의 피해자다. 이씨 등 P 코인 투자자 18명은 지난 2021년 2월 황씨의 시세조종으로 코인 가격이 폭락했다고 의심해 그가 묵는 호텔에 찾아가 약 1억9000만원 상당의 코인을 빼앗은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경찰은 이씨를 공동공갈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당시 P 코인 홍보 일을 한 A씨는 불송치했다.

유씨 부부는 당시 공갈 사건 이후 이씨와 최근까지 연락하며 가깝게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의 다섯 번째 피의자이자 배후 인물로 지목된 유씨가 체포되면서 공범들의 엇갈린 진술로 답보 상태에 빠질 뻔 했던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유씨의 주거지와 차량 등에서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해 이씨 등 A씨 납치·살해 공범들과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이날 피해자를 납치·살해해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이경우(36), 황대한(36), 연지호(30)의 신상정보를 5일 공개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후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이들의 이름과 나이·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오후 11시46분 역삼동 한 아파트 앞에서 A씨를 차량으로 납치한 뒤 이튿날 오전 살해하고 대전 대청댐 인근 야산에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강도살인·사체유기)를 받는다. 김대성기자 kds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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