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8조… 멈춤 없는 한전채 발행 ‘회사채 블랙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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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원가 상승으로 인해 사상 최대 적자를 낸 한국전력이 올해 회사채(한전채) 발행 규모를 계속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한 언론사 포럼에서 "작년 말 단기 자금 시장의 교란 요인 중 하나가 한전채 등 고신용 채권이었다"며 "올해 한전채 신규 발행 규모를 관리 가능한 수준인 10조원 미만으로 하자는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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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30조 규모 추가 발행 여력
이복현 “신규 10조 미만 관리 논의”
초우량 등급… 채권시장 수요 흡수
이대론 자금경색 ‘구축효과’ 우려
일각 “전기료 인상이 근본 해결책”
올해 한전채 발행 규모를 보면 1월 3조2000억원, 2월 2조7000억원, 3월 2조900억원으로 1분기에만 8조100억원이 발행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6조8700억원을 발행한 것과 비교하면 약 17%가 늘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한 언론사 포럼에서 “작년 말 단기 자금 시장의 교란 요인 중 하나가 한전채 등 고신용 채권이었다”며 “올해 한전채 신규 발행 규모를 관리 가능한 수준인 10조원 미만으로 하자는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올해부터 글로벌 긴축 속도가 조절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난해 같은 자금경색 우려는 작다고 내다봤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보다 유가와 환율이 안정되고 있고 한국은행의 금리인상까지 멈춘다고 하면 한전채 발행 확대가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1분기는 선조달 차원에서 한전이 회사채를 많이 조달했지만 한전의 원가부담이 줄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발행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기요금 인상이 없는 상황에서 한전의 만성적자 구조는 이어질 수밖에 없다. NH투자증권은 한전의 올해 영업적자 추정치를 12조6000억원으로 기존 8조6000억원 대비 상향했다. 지난해 한전은 32조60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영업적자를 냈다. 이민재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자금조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전기요금 인상이 유일하다”며 “여름과 겨울 전기요금과 관련한 국민부담은 극대화되기 때문에 남은 분기 인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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