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다 자리잡지 못한 LG ‘염의 야구’..마운드는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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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의 야구가 아직 다 자리를 잡지 못했다.
염경엽 감독은 올시즌 도루를 핵심적인 전략으로 강조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모든 주자에게 그린라이트를 줄 것"이라고 공공연히 밝혔고 선수들에게 실패해도 좋으니 적극적으로 뛰라고 주문했다.
염경엽 감독은 KT와 개막 2차전 혈투를 돌아보며 "시즌 초반 패배는 만회할 수 있다. 지금 경험해야 나중에 중요할 때 제대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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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뉴스엔 글 안형준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염경엽 감독의 야구가 아직 다 자리를 잡지 못했다.
LG 트윈스는 4월 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LG는 1-2 패배를 당했다.
전날 완승을 거둔 LG는 이날 경기 초반 실수를 연발하며 승기를 내줬다. 1회말 실책을 연발하며 2실점했고 끝내 따라잡지 못했다.
내야의 핵심인 유격수 오지환의 실책이 시작이었다. 무사 1루에서 키움 김혜성이 유격수 정면 땅볼 타구를 날렸지만 오지환은 더블플레이를 너무 의식한 듯 서두르다 공을 건져올리지 못했고 설상가상 타구가 발을 맞고 휘어지며 1루 주자가 3루까지 향했다. 이어 김혜성에게 도루를 허용해 무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선발 이민호가 침착하게 후속타자 김웅빈에게 투수 땅볼을 이끌어냈고 3루 주자 이용규를 런다운으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3루수 문보경이 공을 떨어뜨리며 득점을 허용했다. 이어 러셀에게 내야안타를 내줘 추가실점까지했다. 두 차례 어이없는 실수 탓에 세 명의 타자로 끝낼 수도 있었던 LG의 1회말 수비는 거의 30분 동안 진행됐다.
공격에서는 리드오프로 나선 홍창기가 두 번이나 도루 실패로 흐름을 끊었다. 하위타선으로 개막을 맞이했지만 맹타를 휘두른 홍창기는 이날 1번 타순으로 복귀했다. 1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냈고 5회에는 안타로 출루했다. 하지만 두 번 모두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키움 최원태-이지영 배터리에게 막히며 찬물을 끼얹었다.
염경엽 감독은 올시즌 도루를 핵심적인 전략으로 강조하고 있다. 어떤 주자든 뛸 수 있다는 인식을 상대에게 심어줌으로써 심리전에서 앞서나가겠다는 의도. 염경엽 감독은 "모든 주자에게 그린라이트를 줄 것"이라고 공공연히 밝혔고 선수들에게 실패해도 좋으니 적극적으로 뛰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홍창기의 두 차례 도루 실패는 모두 기세를 올려야 할 시기에 흐름을 끊는 역효과로 이어졌다.
모든 감독들이 마찬가지지만 염경엽 감독은 특히 수비를 기본으로 강조하는 지도자. LG에서도 마찬가지지만 LG는 개막 2연전부터 계속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이 나오고 있다. 이날도 아쉬운 수비 탓에 시작부터 어려운 경기를 했고 끝내 패배로 이어졌다. 도루 역시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지만 이날은 상대에게 주자 견제의 부담을 주기 전에 스스로 발목을 잡는 요소가 됐다.
하지만 긍정적인 면도 있었다. 특히 선발 이민호의 호투가 돋보였다. 이민호는 1회 수비의 연이은 실책으로 2점을 내줬지만 이후 계속된 위기를 추가실점 없이 막아냈다. 무사 1,3루 위기에서 이형종에게 땅볼을 이끌어내 3루 주자를 홈에서 잡아냈고 김태진을 뜬공, 임병욱을 땅볼로 막아내 자칫 빅이닝으로 이어질 수 있던 1회 위기를 2점으로 막아냈다.
2회부터는 확실하게 안정을 찾은 모습으로 키움 타선을 압도했다. 두 차례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고 6회 1사에서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한 번도 득점권에 주자를 두고 투구하지 않았다. 1회 실점 장면에서도 꾸준히 빗맞은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민호의 이날 투구는 충분히 훌륭했다.
이민호에 이어 등판한 '롱릴리프' 임찬규의 안정적인 피칭도 고무적이었다. 임찬규는 2.2이닝을 무실점으로 지켜내며 팀이 끝까지 팽팽하게 추격전을 펼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염경엽 감독은 KT와 개막 2차전 혈투를 돌아보며 "시즌 초반 패배는 만회할 수 있다. 지금 경험해야 나중에 중요할 때 제대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또 한 번 아픈 실패를 경험한 LG가 과연 이를 계기로 더 단단해질지 주목된다.(사진=염경엽)
뉴스엔 안형준 markaj@ /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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