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만에 내리는 비야”…단비에 ‘숨통’
[KBS 광주] [앵커]
어제와 오늘 광주 전남 곳곳에 반가운 단비가 내렸습니다.
가뭄에 애를 태우던 농민과 섬 지역 주민들은 조금이나마 숨통을 트이게 됐습니다.
하지만 장기화된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아직도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김정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곱게 핀 복사꽃 사이로 떨어지는 빗방울, 바짝 말라있던 대지를 모처럼 흠뻑 적십니다.
어제와 오늘, 진도와 완도에 120밀리미터 넘게 비가 내리는 등 광주와 전남 전 지역에 단비가 내렸습니다.
가뭄에 애태웠던 농민은 수확기를 앞두고 내린 이번 비가 고맙기만 합니다.
[박정수/무안군 청계면 청수리 이장 : "마늘, 양파로는 굉장히 반가운 비입니다. 지금 온 것보다 조금만 더 와주면 더 좋을 텐데 하는 바람을..."]
완도 섬 마을 주민들도 간만에 숨통이 좀 트였습니다.
제한 급수를 해제할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빗물을 받거나 밭에 물을 대면서 비를 반겼습니다.
저수율이 5%대 아래로 떨어진 소안도와 약산도에서는 이번 비가 해갈에 도움이 되기만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익수/완도군 소안면 비서리 이장 : "어제 오늘 온 비가 굉장히 도움이 되죠. 농사도 그렇고. 근래 온 비중에 굉장히 많이 온 비에요."]
완도를 비롯해 전남 남해안 지역에 100밀리미터 이상의 비가 내린 건 올해 들어 처음.
더욱이 지난달 광주 전남의 강수량은 38밀리미터로 평년의 반에도 못 미칠 만큼 심각한 가뭄을 보였습니다.
장기화된 가뭄에 광주와 전남 지역의 저수율은 주암댐이 20%, 동복댐은 18%대까지 떨어진 상태입니다.
이틀간 내린 비로 당장 0.3%가량 저수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가뭄 해갈에는 역부족입니다.
[이중호/한국수자원공사 주암댐지사 : "이 정도 비가 온다고 해도 가뭄이 완전히 해갈됐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저수율이 일부 회복은 될 수 있겠지만, 현재 가뭄 대책이나 이런 부분들을 지속적으로 (시행해나가야 합니다)."]
기상청은 내일(6일)까지 광주와 전남 지역에 산발적으로 5밀리미터 안팎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김정대 기자 (kongmye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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