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북·친중 사상 세뇌” “이승만 재평가”…또, 철 지난 이념공세 꺼낸 여당 의원들
야당은 대일 외교 비판 집중
국민의힘 의원들은 5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국내 친중·친북 세력의 위협과 이승만 초대 대통령 재평가 등을 강조하며 이념 공세를 폈다.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친북 세력이 있는 곳에 늘 친중 세력이 있다”며 “이들은 안으로부터 체제 전복을 시도하고 기생충처럼 들러붙어 국민 혈세를 빨아먹으며 갖은 교활한 방법으로 아이들에게 친중·친북 사상을 세뇌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중국 내 인권 탄압으로 국제사회 지탄을 받는 시진핑 기념관을 (서울대가) 운영 중인데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이어 “공자학원이 어린 중·고생한테까지도 중국 공산당 체제를 선전하고 사회주의 사상을 세뇌하는 행태를 퇴출시켜야 하지 않나”라고 질의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시진핑 기념관은 서울대가 여론을 고려해 적절하게 처리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공자학원은 일부 대학이 자율적으로 설치 운영 중으로 주로 중국어 교육과 문화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서정숙 의원은 이승만 전 대통령 재평가를 주장했다. 그는 “독재와 친일의 프레임으로 덧씌워진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가 지금이라도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며 “자유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다수의 국민들이 이승만 건국 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고 했다. 한 총리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세우시고 한·미 동맹을 이끌어낸 초대 대통령으로서 업적이 매우 크기 때문에 이를 재조명하는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화답했다.
조은희 의원도 “보도를 보면 북한 공작원이 민주노총 내부 통신망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넘겨받아서 민주노총 내부 상황을 손바닥 들여다보듯이 환하게 들여보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일본과의 저자세 외교 비판에 힘을 쏟았다. 강민정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이 일본이 전쟁 가능 국가로 가는 걸 지지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따져 물었다. 한 총리는 “일본이 군사적으로 강해지는 것하고 군국주의 시대와 같은 행동을 대한민국에 하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좀 합리적이지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맹성규 의원은 “독도는 우리 땅,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일제 침략의 만행 인정과 사과라는 당연한 요구가 반일을 외치며 정치적인 이득을 취하는 건가”라고 추궁했다. 한 총리는 “과거사에 얽매여 미래를 향한 한·일 간 협력을 해나갈 수 없는지 굉장히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한 총리는 “독도는 우리 땅이 맞나”라는 맹 의원 질의에 “절대로 아니다”라고 말실수를 하기도 했다. 맹 의원이 “네?”라고 반문하자 “죄송하다. 절대로 일본의 (땅이 아니다)”라고 정정했다.
조미덥·조문희·이두리·신주영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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