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콘크리트 강둑 다 걷어내고 나무 심는다
서울시가 한강변에 남아 있는 콘크리트 강둑(호안)을 전부 걷어내고 흙과 자갈, 수풀을 복원한다. 2025년까지 나무 21만 그루도 심는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의 한강 생태 복원 계획을 5일 발표했다. 오세훈 시장은 한강을 명소로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하고 도시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내용의 ‘한강 르네상스 2.0(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발표했는데 그 일환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강을 친환경적으로 개발해 사람과 동식물이 공존하는 생태 하천으로 복원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이 모래사장에서 수영을 즐기기도 했던 한강에 콘크리트 강둑이 생긴 것은 1980년대다. 당시 정부는 1982~1986년 약 4년 동안 한강을 정비하는 한강종합개발계획을 추진했고, 그때 콘크리트 강둑을 건설했다. 강물로 인한 침식과 범람을 막기 위해서였다. 이에 따라 총 82㎞ 구간에 콘크리트 강둑이 설치됐다.
서울시는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따라 2007년부터 이 콘크리트 강둑을 철거하기 시작해 현재는 선착장 등을 제외하고 망원한강공원, 강서한강공원, 서강대교~마포대교 등에 10.2㎞ 구간이 남아 있다.
서울시는 “2025년까지 남아 있는 콘크리트 강둑을 모두 걷어내고 한강 전체를 자연형으로 복원할 것”이라고 했다.
한강과 육지를 가로막았던 콘크리트 강둑이 사라지고 흙과 수풀이 복원되자 동식물들이 다시 한강을 찾기 시작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에 사는 동식물은 2007년 1608종에서 지난해 2062종으로 28% 증가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강이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지가 되면서 멸종위기종인 수달과 삵, 맹꽁이를 비롯해 황조롱이, 수리부엉이, 오색딱따구리 등이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강 생태를 복원하기 위해 나무도 추가로 심는다. 서울시는 “2025년까지 버드나무, 소나무 등 나무 21만 그루를 추가로 심을 계획”이라고 했다. 현재 한강공원에는 나무 350만 그루가 있는데 371만 그루로 늘어나게 된다. 2005년(85만 그루)과 비교하면 4.4배로 늘어나는 것이다.
한강변에 있는 5개 생태공원(여의도샛강·강서습지·고덕수변·암사·난지)도 2025년까지 재정비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 특화 공원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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