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원 “상속 위해 할아버지에 애교 강요당해…침실 벽 안에 돈봉투 가방들”

“따뜻한 할아버지라기보다는 사람들에게 신격화한 두려운 존재”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고 침실 벽장에서 돈 봉투 꺼내 줘”
“가족 모두 연락 안되고 어머니만 지지해줘”

1986년 당시 전두환 대통령 가족 신정세배 모습. 국가기록원

KBS 더라이브 유튜브 캡처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우원(27)씨가 자신에게 할아버지인 전두환 전 대통령은 “따뜻한 할아버지보다는 강제로 애교를 떨어야 하는 두려운 존재였다”고 말했다. 또한 전 전 대통령은 “신격화한 존재로 사람들이 (그에게) 잘 보이려 했고, 찾아온 손님들에게 두툼한 돈 봉투를 줬다”고 폭로를 이어갔다.

전 씨는 4일 밤 KBS ‘더라이브’에 출연해, 이렇게 말하고 광주를 찾은 일과 관련, “어머니만이 ‘자랑스럽다. 정말 수고했다’고 말했을 뿐 한국으로 오라던 가족들을 포함해 다른 가족 누구와도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아버지 전재용씨, 할머니 이순자씨 모두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어린시절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침실 벽에는 현금봉투로 가득한 돈가방이 많이 있었다며 지금도 숨겨놓은 비자금이 많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을 이어갔다.

어릴 적 5·18 관련 이야기를 들었는지와 관련, “가족들은 5·18 관련된 대화를 일체 나누지 않았다”며 “제가 물어봤을 땐 답변을 회피하거나, ‘감히 이런 질문을’, 이런 분위기로 바로 화제를 돌렸었다”고 했다.

전 씨는 어린 시적을 회상하며 “할아버지는 안타깝게도 정말 따뜻한 할아버지보다는 어떻게든 잘 보여서 조금이라도 더 상속을 받거나 용돈을 받을려는 그런 존재였다”고 했다. 따뜻한 할아버지가 아니라 부모님이 시켜서 조금이라도 더 잘 보이고 강제적으로 애교를 떨어야 되고 그런 두려움의 대상이었다는 것이다.

현금뭉치, 돈봉투와 관련해선 “정말 많은 분들이 찾아오셨고 항상 (할아버지가) 돈 봉투를 나눠주는 관례였다”며 액수는 “(어머니가 말하길) 천만원 단위로도 주고 백만원 단위로도 줬다”고 기억했다.

그는 “침실 벽에 돈 봉투가 가득 담긴 가방들이 여러 개가 있었다. 그런 게 항상 많았다”고 회상했다.

전우원씨는 이러한 비자금이 큰아버지인 전재국씨에게 “가장 많이 갔을 것”이라며 “사업을 가장 많이 하고 재판할 때도 다 큰아버지가 맡아서 했다”고 털어놓았다.

가족 간에 상의했는지, 다른 가족들의 사과를 이끌어 낼 생각인지 등과 관련, “아름다운 가족 간의 사랑이 있었다고 믿고 싶지만 생각보다는 그렇지 않았다”면서 “돈으로 인해서 붙어 있던 가족이 추징금이나 비자금 관련 조사로 돈이 없어지면서 다 뿔뿔이 흩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는 ‘전재용 씨’로 칭하면서 “저도 어떻게 보면 전재용씨가 재혼을 해 버려진 아들 같은 느낌이었다”라고 토로했다.

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