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PO] 4Q '미쳐 날뛴' 허일영, SK 15점 차이를 뒤집고 2연승

이원만 2023. 4. 5.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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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선수'가 나오면 막을 수 없다.

단기전으로 진행되는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미친 선수'가 나오면 해당 팀은 반드시 승리한다.

서울 SK가 전주 KCC를 상대로 한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미친선수 효과'를 다시 입증했다.

1차전에서는 수비형 가드 오재현이 공격에서도 빼어난 활약을 펼쳐 '미친 선수' 역할을 해줬는데, 2차전에서는 '베테랑 슈터' 허일영이 미쳐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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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미친 선수'가 나오면 막을 수 없다.

단기전으로 진행되는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미친 선수'가 나오면 해당 팀은 반드시 승리한다. 이건 종목을 막론하고 거의 절대적인 진리나 마찬가지다. '미친 선수'는 획기적인 변수를 만들어내는 인물이다. 이미 서로의 전력을 뻔히 알고 있는 상황에서 만나는 단기 승부이기 때문에, 이 변수는 승부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서울 SK가 전주 KCC를 상대로 한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미친선수 효과'를 다시 입증했다. 1차전에서는 수비형 가드 오재현이 공격에서도 빼어난 활약을 펼쳐 '미친 선수' 역할을 해줬는데, 2차전에서는 '베테랑 슈터' 허일영이 미쳐버렸다. 그것도 15점을 뒤진 상황에서 맞이한 마지막 4쿼터에서 대폭발했다. SK는 허일영의 폭발적인 슛을 발판 삼아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대역전극을 완성하며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따냈다. 역대 6강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을 이긴 팀은 100% 4강에 올랐다. SK의 4강행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

SK가 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6강 PO 2차전에서 연장 끝에 98대92로 역전승했다. 4쿼터에서 무려 15점 열세를 뒤집은 기적같은 승리였다. 그 중심에 슈터 허일영이 있었다.

지난 3일 1차전을 내준 KCC는 이날 단단한 각오를 하고 나왔다. 전창진 KCC 감독은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하자고 선수들과 다짐했다"며 배수의 진으로 2차전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내놨다. KCC 선수들은 그 각오를 코트에서 투혼으로 보여줬다. 가드 김지완과 허 웅이 앞선에서 공격을 이끌었고, 이승현과 라건아가 골밑에서 분투했다. 정창영은 3쿼터에 김선형을 마크하면서 라건아와의 투맨 게임으로 스코어를 벌리는 데 힘을 보탰다.

1쿼터를 19-21로 뒤진 KCC는 2쿼터에 허 웅이 3점슛 2개 포함, 12점을 올린 덕분에 SK에 크게 뒤지지 않은 채 전반을 마칠 수 있었다. 그래도 전반은 SK가 49-45로 앞섰다.

하지만 3쿼터 들어 경기 흐름이 달라졌다. 앞선에서 압박 수비로 SK의 공격을 차단하면서 김지완의 외곽 슛과 라건아의 인사이드 공격으로 순식간에 점수 차이를 벌렸다. SK는 3쿼터 2분10초부터 6분59초까지 거의 5분 동안 무득점에 그쳤다. 그 사이 KCC는 정창영과 라건아의 콤비플레이를 앞세워 무섭게 치고 나갔다. KCC는 결국 3쿼터를 75-60으로 15점 앞선 채 마쳤다.

승부가 끝났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점수차였다. 하지만 정규리그 막판부터 6강 PO 1차전까지 무려 10연승을 거둔 SK의 저력은 살아있었다. 허일영이 앞장서 대반전을 이끌었다. 쿼터 시작 직후 2점슛으로 폼을 예열한 허일영은 4쿼터에만 3점슛 3개 포함, 13점을 쏟아부었다. 점수 차이는 빠르게 좁혀졌고, 결국 2분 전 김선형의 2점슛으로 83-83이 됐다. 계속해서 허일영이 1분 29초를 남기고 3점을 꽂아넣어 드디어 SK가 86-83으로 역전했다.

그러나 KCC는 여기서 주저앉지 않았다. 김지완이 자유투 2개와 3점슛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88-88에서 시작된 연장쿼터. 허 웅과 워니가 2점을 주고 받았다. 그런데 90-90으로 맞선 연장 3분38초에 라건아가 5반칙으로 물러났다. KCC의 큰 위기상황. 디온 탐슨이 빈자리를 메워줬지만, 수비에 틈이 생겼다. 그걸 김선형이 놓치지 않았다. 1분 29초를 남기고 3점을 꽂아넣어 96-92을 만들었다. KCC는 작전 타임 후 이어진 공격에서 턴오버까지 범했다. 허일영의 스틸이 워니의 2점슛으로 이어졌다. 여기서 승부가 끝났다. 마지막 순간까지 허일영이 '열일'했다.

잠실학생체=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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