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에 ‘숨통’…해갈에는 태부족
[앵커]
어젯(4일)밤 시작된 비는 산불을 멈추고, 오랜 가뭄에 숨통을 틔워줬습니다.
하지만 수돗물 공급을 제한할 정도로 심각한 호남 지역 가뭄을 해결하기엔 아직 턱없이 모자랍니다.
손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곱게 핀 복사꽃 사이로 떨어지는 빗방울이 바짝 말라있던 대지를 흠뻑 적십니다.
가뭄에 애태우던 농민은 모처럼 내린 비가 고맙기만 합니다.
[박정수/전남 무안군 청수리 : "마늘, 양파로는 굉장히 반가운 비입니다. 지금 온 것보다 조금만 더 와주면 더 좋을텐데 하는 바람을..."]
저수율이 5% 아래로까지 떨어졌던 이 섬 마을은 주중 이틀만 물이 나왔습니다.
오랜만의 비에 숨통이 트였습니다.
빗물을 받거나 밭에 물을 대며 비를 반겼습니다.
[이익수/전남 완도군 소안면 : "어제 오늘 온 비가 굉장히 도움이 되죠. 농사도 그렇고. 근래 온 비중에 굉장히 많이 온 비에요."]
어제와 오늘(5일) 전국에 내린 비는 그야말로 단비였습니다.
특히 가뭄이 심각한 완도를 비롯해 전남 남해안에 100mm 넘는 비가 온 건 올해 들어 처음입니다.
하지만, 극심했던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아직도 크게 부족합니다.
장기화된 가뭄에 광주와 전남 지역 주요 식수원의 저수율은 주암댐이 20%, 동복댐은 18%대까지 떨어진 상태인데, 이틀간 내린 비로 저수율은 약 0.3% 포인트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이중호/한국수자원공사 주암댐지사 : "이 정도 비가 온다고 해도 가뭄이 완전히 해갈됐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저수율이 일부 회복은 될 수 있겠지만, 현재 가뭄 대책이나 이런 부분들을 지속적으로 (시행해나가야 합니다)."]
호남지역의 가뭄을 해소하려면 앞으로 최소한 200mm의 비가 꾸준히 내려야 할것으로 분석돼 가뭄 걱정은 여전히 계속될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이우재/화면제공:완도군 소안면 비서리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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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수 기자 (handso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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