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인데…불탄 산림 회복까지는?
[앵커]
나무를 심고, 또 가꾸는 날인 식목일을 앞두고 딱 사흘 동안 축구장 4천6백 개 넓이의 숲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원래 모습을 되찾으려면 셀 수 없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어서 한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마가 훑고 간 야산이 온통 재로 뒤덮였습니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울창하던 숲은 민둥산으로 변했습니다.
지난 2일부터 사흘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51건, 1986년 산불 통계가 작성된 이래 단기간에 가장 많은 산불이 났습니다.
동시다발적인 산불에 축구장 4천6백 개 규모인 산림 3천3백ha가 하루아침에 사라졌습니다.
잿더미가 된 산림을 복구하기 위해 1차적으로 필요한 묘목 식재 비용만 최소 2백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그만큼의 나무를 심는 데도 시간이 걸리지만 어린 나무가 자라 숲을 이루는데도 최소 20년이라는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김인호/산림청 산림기술사 : "복구는 식생 군에 따라 다르지만, 산림 같은 경우는 현재 상황처럼 되기 위해서는 20년이 소요되고 심한 경우 토양은 약 100년 이상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산불로 약해진 지반은 다가오는 여름, 집중호우나 태풍에 산사태 같은 2차 피해를 낳을 우려도 큽니다.
실제로 2000년, 대형 산불이 났던 강원도 강릉지역은 2년 뒤 태풍 루사가 덮쳤을 때 다른 지역보다 10배가 넘는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김민석/한국지질자원연구원 산사태 연구센터장 : "강우가 발생해서 보통 땅 속으로 빗물이 침투하게 되는데 침투 속도가 상당히 빨라지게 되고 (산사태 발생 확률이) 20~30% 이상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산림청은 현장조사를 서둘러 장마철이 오기 전 피해목을 긴급 벌채하고 사방 사업을 벌일 예정입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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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기자 (s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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