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절벽 위기 극복.. ‘고려인 동포 1천 명을 제천시민으로’

이윤영 2023. 4. 5.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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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를 비롯한 중앙아시아에는 한민족 동포 수십만 명이 '고려인'이란 이름으로 살고 있는데요.

제천시가 한국 동포이면서도 머나먼 타국에서 외면당해온 고려인들을 고국으로 이주시켜 인구절벽의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지난달 26일부터 5박 7일 동안 중앙아시아 3개국을 방문한 제천시 대표단은 고려인협회의 적극적인 협력과 지지를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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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를 비롯한 중앙아시아에는 한민족 동포 수십만 명이 '고려인'이란 이름으로 살고 있는데요.

제천시가 고려인 천 명을 제천 시민으로 이주 정착 시키겠다며

중앙아시아 3개국을 방문하고 성과 보고회를 열었습니다.

일제강점기 안타까운 역사의 희생양인 고려인들을 오는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제천시로 이주시켜 인구 절벽의 해결책으로 삼겠다는 계획입니다.

이윤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그래픽1>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

시내 중심에 위치한 미라바트시장에는 고려인의 후손들이 한국 음식의 전통을 이어가며 주요 상권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기자>
85년 전 우즈베키스탄으로 강제 이주한 고려인들은 한국인 특유의 근면함과 성실성으로 우즈베키스탄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슴 한켠에는 늘 고국으로 돌아갈 날만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 안젤라(고려인 3세)
"내 딸과 가족들이 경주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60살이 되면, 환갑 때 경주로 가고 싶습니다."

제천시가 한국 동포이면서도 머나먼 타국에서 외면당해온 고려인들을 고국으로 이주시켜 인구절벽의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인터뷰>한 넬리 세계언어대학 교수/카자흐스탄 협력관
"(소련 붕괴 이후) 독일, 이스라엘 등은 자기 민족을 불렀잖아요. 그래서 국적도 주었어요. 그때 그 당시에 제가 친구들한테 많은 질문을 받았어요. 왜 한국은 부르지 않느냐고, 고려인들을... 그래서 제가 할 말이 없었는데 지금은 제천시가 이런 프로그램을 마련해 주니까 진짜 (감사해요)"

지난달 26일부터 5박 7일 동안 중앙아시아 3개국을 방문한 제천시 대표단은 고려인협회의 적극적인 협력과 지지를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고려인들의 뜨거운 교육열과 취업에 대한 열망, K-문화에 대한 동경이 고려인 사회 전반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김창규/제천시장
"특히 고려인협회 그리고 저희 협력관으로 아주 유력한 분들을 모셨는데, 또 기타 고려인들도 너무나 저희 계획을 환영하고 협력할 뜻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현지 고려인협회에서 빠른 시일 내에 제천시를 방문해 고려인 이주 정착사업의 추진 상황을 살펴보고, 현지 홍보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습니다.

<그래픽2>
제천시는 고려인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오는 10월부터 'JC 아시아 빌리지'를 운영하고 3개월 간 숙식과 교육을 전담할 계획입니다.

<그래픽3>
또한, 취업을 알선하고 건강보험료 등의 지원은 물론 영주자격을 취득한 고려인에게는 정착지원금도 지급합니다.

임기 내 천 명의 고려인을 이주 정착시키겠다는 제천시의 파격적 행보가 인구절벽에 놓인 지자체들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지 주목됩니다.

CJB 이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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