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유발 안하지만, 11조원대 합의금 줄게, 끝내자”는 이 회사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byd@mk.co.kr) 2023. 4. 5. 21:06
미국 제약·건강용품 업체 존슨앤드존슨이 발암 논란을 일으킨 자사 베이비파우더 제품에 제기된 소송 해결을 위해 원고측에 배상금으로 89억달러(약 11조7000억원)를 내겠다고 제시했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제품에 대한 법적 책임 문제를 다루기 위해 2021년 설립한 자회사 ‘LTL매니지먼트LLC’의 파산보호를 재신청하면서 이같은 배상 계획안의 승인을 법원에 요청했다.
법원과 다수의 소송 당사자들이 이런 파산 계획안에 동의하면 존슨앤드존슨은 지난 수년간 이어져 온 베이비파우더 제품 소송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게 된다.
파산법은 파산보호 승인 요건으로 배상 청구인의 75% 이상 동의를 요구한다. J&J는 성명을 통해 현재 약 6만명이 넘는 대다수 청구인이 이 제안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소송은 지난 2014년 소비자들이 이 회사 베이비파우더를 사용하다가 암에 걸렸다며 제품 원료인 활석 성분에 포함됐을 수 있는 석면을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제기됐다.
존슨앤드존슨은 자사 제품에는 발암 물질이 포함돼있지 않다고 부인하고 있다.
다만 관련 논란으로 제품 판매가 급감하자 2020년부터 미국과 캐나다에서 탈크 원료를 사용한 베이비파우더의 판매를 중단했다. 또 올해부터는 모든 베이비파우더 제품에 탈크 대신 옥수수 전분을 활용한다고 밝혔다.
WSJ은 이번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제조물 책임에 따른 손해 배상금으로는 손에 꼽힐 만한 대규모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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