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함 없다던 정자교, 처참하게 무너졌다 [성남 분당 정자교 붕괴 2명 사상]
5년 전 야탑10교서 유사 사고... 탄천따라 24개 교량 불안 고조
市 “211개 전체 교량 전면 조사”
성남 정자교 붕괴사고로 2명의 사상자가 나온 가운데 5년 전에도 인근 교량에서 균열사고가 발생, 탄천을 잇는 수십개 교량에서 제3, 제4의 또다른 사고가 발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정자교는 지난해 3개월 동안 안전점검한 결과 ‘양호’로 나왔는데도 붕괴사고가 발생해 부실 점검 논란도 일고 있다.
5일 성남시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의 원인은 정자교 하부를 지나는 상수도관 파열이 붕괴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아직 정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불과 5년 전인 2018년 7월 분당구 야탑동에 있는 야탑10교에서도 비슷한 원인으로 교량 균열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준공된 지 26년으로 노후화 문제도 있었지만 교량 하부에 있는 수도관이 터지면서 일어난 사고였다.
해당 교량 시공사는 설계상의 기준 미달이나 품질 이하의 불량 자재 사용에 따른 부실 시공으로 토목건축사업 영업정지 2개월 처분을 받았으며, 법정 다툼 끝에 4천만원의 과징금을 내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현재 성남에는 탄천을 가로지르는 교량이 24개가 있는데 5년 전 균열사고가 일어난 야탑10교나 이번에 붕괴사고가 발생한 정자교처럼 또다른 사고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주민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
부실 점검 논란도 일고 있다. 지난 1993년 6월 준공돼 30년이 넘은 노후한 정자교는 지난 2021년 5월 정밀 점검 결과 교량 노면 등 일부 부재에 보수가 필요한 C등급을 받았다.
이후 지난해 8월29일부터 3개월 동안 정자교에 대한 점검을 하며 보수를 진행했다.
지난해 점검 결과표에는 ‘중대 결함 없음’으로 양호판정을 받았다. 또 ‘점검일 현재, 구조물의 안전성에 위험을 초래할 만한 손상 및 중대결함은 확인되지 않아 정밀 안전점검 또는 정밀 안전진단이 필요하지 않음’이라고 나왔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사고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무엇보다 성남시 전체 211개 교량에 대한 전면적인 긴급 안전점검을 통해 시민 여러분의 불안을 해소하고 향후 이러한 사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사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명관 기자 mklee@kyeonggi.com
안치호 기자 clgh106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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