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계단에 마약 숨기고…좌표 거래한 '드라퍼' 검거

연지환 기자 2023. 4. 5. 20:5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계단이나 주택 지붕, 나무 아래같은 일상 곳곳에 마약을 숨겨 놓고 찾아가게 하는 전문 배송책이 붙잡혔습니다. 두 달 동안 무려 4백 군데 넘게 마약을 감춰 놓고 거래했습니다.

연지환 기자입니다.

[기자]

30대 이모씨가 마약을 숨겨 놓았던 일반 가정집의 계단입니다.

주택의 지붕 배수구와 공원 화단도 마약을 감춰두는데 활용했습니다.

주택 안에 있는 나무입니다.

이씨는 이 나무 밑의 흙을 파낸 뒤 마약을 숨겨놓았습니다.

약속한 장소에 마약을 숨겨 놓고 돈을 보낸 사람이 찾아가게 하는 전문 마약 배송책 이른바 '드라퍼'였던 겁니다.

그런데 과거와 다른 방식을 이용했습니다.

마약을 한 달 전 미리 숨겨두고, 구매자가 나타나면 위치를 찍어줬습니다.

이른바 '좌표'를 파는 방식인데, CCTV가 넓게 퍼져 마약을 사고파는게 쉽지 않자 삭제되는 기간까지 고려한 겁니다.

일상 곳곳을 활용해 지난 2월부터 두달에 걸쳐 무려 463곳에서 이런식으로 마약을 거래해 왔습니다.

숨길 장소는 총책에게 텔레그램을 통해 전달 받았습니다.

검찰은 땅 속을 비롯해 48곳에서 찾아가지 않은 마약을 압수했습니다.

환각제인 LSD와 엑스터시, 대마까지 다양했습니다.

이씨는 이렇게 마약을 배송한 뒤 수익 일부를 총책과 나눈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씨를 구속해 재판에 넘긴 검찰은 총책과 함께 마약을 산 사람들도 추적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