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격차'의 관건 [최대환의 열쇠 말]
최대환 앵커>
최근에 반도체나 이차전지, 바이오와 같은 첨단 산업과 관련한 정부 발표나 언론 보도에서, '초격차'란 말이 자주 사용되고 있습니다.
초격차는 후발주자나 경쟁 상대가 추격할 엄두를 낼 수 없을 정도의 압도적인 격차를 뜻하는 말로, 국내에선 지난 2018년에 반도체 기업인 출신의 저자가 출간한 동명의 경영전략서를 계기로 본격 회자되기 시작했는데요.
그렇다면 경쟁국들이 반도체 기술 패권에 사활을 거는 지금, 초격차를 이뤄내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요?
어떤 산업의 초격차를 실현하려면 규제의 제거와 산업 구조의 개혁, 장기적인 청사진 등 여러가지 선결 요건들이 꼽힙니다.
그런데 특히 반도체와 관련해서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다름 아닌 전문인재의 양성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2031년까지 15만명 이상의 반도체 추가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현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연간 3000여 명의 인력 부족을 겪고 있는 실정입니다.
미국과 대만 등이 세계 각지에서 우수인재를 확보하고 막대한 예산을 들여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팔을 걷어부쳤습니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교육부와 기재부, 과기정통부, 산자부 등 범부처가 참여해서 10년간 반도체 인재 15만명을 키워내는 계획을 세우고 역점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올해부턴 민·관이 총사업비의 절반씩을 투입하는 공동 투자 프로젝트인 '반도체 고급인력 양성 사업'도 본격 추진됩니다.
세계 반도체 강국들이 초격차 실현을 위해 인재 육성에 매진하는 걸 보면, 제아무리 첨단 분야라도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정부가 오는 2042년까지 300조원을 투입해서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만들기로 했다는 소식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인재들이 일할 터전이 될 메가 클러스터 계획과 거기서 일할 인재들을 길러내는 전문인력 양성 계획이 시너지를 발휘해서,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이 초격차 실현에 성큼 다가서길 기대해 봅니다.
정책의 자물쇠를 여는 열쇠 말, '초격차'의 관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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