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위로 들면 저린 어깨, 흉곽출구증후군 의심을
40세 여성 김씨는 자동차를 타고 가다 신호를 기다리던 중 후방에서 들이받힌 사고를 당했다. 경추 염좌로 진단받고,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받았으나, 증상이 개선되지 않았다. 오른팔을 어깨 위로 올리면 통증이 심했고 팔 저림이 왔다. 대학 병원 정형외과, 신경과, 정신과 등 여러 과를 돌았으나, 차도가 없었다. 머리를 감거나 옷 입기가 힘들어졌다.
그랬던 그녀가 이제 통증 없이 일상 생활을 하게 됐다. 진단은 우측 흉곽출구증후군이었고, 수술로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이다. 흉곽출구증후군이란 팔로 가는 신경 다발이 목에서 1번 갈비뼈로 내려와 붙는 사각근 사이에 눌려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팔과 손이 저리고 팔을 들어올리기 어렵게 된다. 팔로 가는 정맥이 눌리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정맥 혈류 순환이 안 되어 팔이 붓고 검붉게 변한다.
사각근이 굵거나 해부학적으로 1번 늑골과 사각근 사이가 좁을 때 흉곽출구증후군이 생긴다. 교통사고나 늑골 골절 이후에 나타나기도 한다. 정확히 진단하기 어려워서 다른 질병으로 오인해 치료하는 경우가 흔하다. 증상이 나타나고 수년간 고생하다 비로소 진단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각근에 국소 마취제나 보톡스를 주사하면 증상이 호전되나, 시간이 지나면 다시 증상이 나타난다. 궁극적으로 수술이 필요한데, 신경·동맥·정맥을 압박하는 구조물들을 제거해야 한다. 그러면 흉곽 출구가 열리면서 팔로 가는 신경 다발이 눌리는 문제가 해결된다. 팔을 어깨 위로 올리면 저리고 통증이 오는 증상이 계속 나온다면, 흉곽출구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원전 확대·법인세 인하 놓고 충돌... 獨 ‘신호등 연정’ 3년 만에 붕괴
- ‘여소야대’ 일본 중의원, 30년 만에 野가 예산위원장 맡는다
- 추위 풀리는 주말... 전국 빨갛게 물든다
- 中, 지방정부 부채 감축에 2000조원 투입
- 이충상 인권위 상임위원, 돌연 자진 사퇴
- 부산·경남 행정 통합 첫발... “대한민국 경제 수도 될 것”
- 尹 “우크라서 습득한 현대戰, 100만 북한군에 적용땐 안보 큰 위협”
- “비상문 열려고 한다”...’대한항공 기내 외국인 난동’ 당시 상황 보니
- ‘3500억대 다단계 사기’ 마이더스 前 대표 서모씨, 징역 16년
- [단독] ‘검사 때 사건 수임 논란’ 이종근, 검찰 수사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