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 사면 '속' 들여다보니…승부조작에 금전비리·폭력까지
'날치기 사면'으로 논란이 된 축구협회가 그동안 밝히지 않았던 사면 대상자들의 정보를 오늘(5일) 모두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승부조작 뿐 아니라 금전 비리·폭력도 있었고, 충분히 죗값을 치렀다고 했지만 징계받은지 1년도 안 된 사람도 많았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축구협회가 사면하기로 한 축구인은 100명.
이중 48명은 12년 전 프로축구 승부조작으로 제명된 선수라 밝혔는데, 나머지 52명이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는 '2차 가해'를 우려해 밝히지 않았습니다.
성폭력이나 성추행 등 비위 정도가 큰 사람을 제외했다고만 언급했을 뿐인데, 오늘(5일) 이 52명의 징계 사유가 공개됐습니다.
금전비리가 24명, 선수나 심판에 대한 폭력이 11명, 실기테스트 부정행위가 4명이었고 그밖에 시설이나 기물을 파괴하고, AD카드를 도용해 경기에 출전한 축구인들도 있었습니다.
대부분이 제명이나 무기한 자격정지 등 중징계에 해당됐습니다.
[정몽규/대한축구협회장 (지난 3월 31일) : 그들이 충분히 반성했고 죗값을 어느 정도 치렀으니…]
"긴 시간동안 징계를 받으며 많은 반성을 했다고 판단했다"는 축구협회의 설명과는 달리, 지난해 징계 처분을 받은 축구인도 10명이나 포함돼, 징계의 효과도 확인하지 않고 무차별적인 사면을 단행하려 한 게 아니냔 비판도 나옵니다.
[이중근/붉은악마 의장 : 이런 졸속 행정 하나로 많은 축구팬들의 신뢰를 잃어갈 것이고.]
지도부 총사퇴에서 끝날 것이 아니라 사면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과 과정을 투명하게 밝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VJ : 이재성 /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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