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린다던 '휴게소 밥값' 그대로…도공 사장 바뀌자 말 바뀐 원희룡
지난해 가을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고속도로 휴게소 밥값을 내리라고 한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한국도로공사가 어렵다고 하자 전 정부에서 임명된 사장의 감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7개월이 지난 지금도 고속도로 휴게소 밥값은 그대로입니다. 원희룡 장관도 밥값을 강요할 일이 아니라고 말을 바꿨습니다. 달라진 건 그 사이에 도로공사 사장이 윤석열캠프 출신으로 바뀌었습니다.
오원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원희룡/국토교통부 장관 (어제 / 국회 대정부질문) : (이전 정부 임명 공공기관장들은) 나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의 정책 내지는 철학과 함께 가야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데 이게 안 되면 죽도 밥도 안 됩니다.]
원 장관의 이런 생각은 지난해 9월부터 현실화했습니다.
원 장관은 휴게소 밥값을 내리라고 지시했고, 당시 김진숙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응하지 않자 감찰 지시를 내렸습니다.
결국 김 사장이 물러났고, 도로공사는 밥값 인하방안을 찾기 위한 TF를 만들었습니다.
그렇다면 휴게소 음식 가격은 달라졌을까.
고속도로를 지나다 저녁시간이 가까워져 한 상 차려봤습니다.
1만500원짜리 돈가스와 8500원짜리 김치찌갭니다.
7개월이 지난 지금, 그때 그 휴게소에 다시 한번 와봤습니다.
과연 음식값이 내렸는지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돈가스 1만500원, 김치찌개 8500원 지난해 가격과 똑같습니다.
원 장관의 태도는 달라졌습니다.
밥값 인하를 강요하기보단 휴게소 역할을 원점에서 살펴봐야 한단 겁니다.
원장관의 휴게소 방문엔 '낙하산 논란' 속에 임명된 윤석열 캠프 출신의 함진규 신임 사장이 함께했습니다.
국민을 위한다며 꺼낸 휴게소 밥값 인하 카드를 기관장 몰아내기에 쓴 것 아니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 / 영상그래픽 : 장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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