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또 온 美 전략폭격기 B-52H…한국 F-35와 연합훈련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4. 5.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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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6일 한반도 서해 상공에서 한국측 F-15K 및 KF-16 전투기와 미국측 B-52H 전략폭격기가 참여한 가운데 한미 공군이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 = 국방부]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미국의 전략폭격기 B-52H가 한 달 만에 한반도로 다시 출동해 우리 공군 전투기와 연합공중훈련을 펼쳤다. 북한이 전술 핵탄두를 대거 공개한 지 8일만이다.

5일 국방부에 따르면, 미 공군의 B-52H 전략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에서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에는 우리 공군의 F-35A 전투기와 미군 F-35B·F-16 전투기도 참가했다.

B-52H는 사거리 200㎞의 공대지 핵미사일을 비롯해 최대 31t 폭탄을 싣고 6400㎞ 이상을 날아가 목표물을 폭격할 수 있다.

B-52H의 한반도 전개는 지난달 6일 서해에서 한국 공군과 연합훈련을 시행한 이후 한 달 만이다. 핵 추진 항모 니미츠호(CVN 68)가 참가한 한미일 연합훈련 이튿날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

앞서 한미는 지난해 11월 ‘필요에 따라 미 전략자산을 적시적으로 조율된 방식으로 한반도에 전개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전략폭격기 B-1B가 두 차례 한반도에 모습을 드러냈다.

국방부는 “미국 주요 전략자산의 연속된 한반도 전개는 미국의 대한민국 방위에 대한 결의와 확장억제 실행력 제고를 행동화하는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특히 이번 훈련은 적의 공중 위협으로부터 전략폭격기를 엄호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양국 공군의 상호운용성과 연합작전수행능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실시하는 ‘재래식 공중 전술로 핵 작전 지원’(SNOWCAT) 연습과 유사한 형태의 훈련이다. 한미가 전략폭격기를 동원해 핵 작전을 펼치는 과정을 숙달하는 것이다.

국방부는 이날 연합공중훈련의 구체적인 장소와 B-52H 전개 대수를 즉시 공개하지는 않았다. 지난달 B-52H와 연합공중훈련 장소는 서해 상공이었다.

스캇 플루이스 미 7공군 사령관은 이번 훈련에 대해 “한미 공군 간 팀워크는 어느 때보다도 견고하며 어떠한 임무가 주어진다고 하더라도 완수할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 공군은 지난달 30일 미 루이지애나 박스데일 96원정폭격비행대대 소속 B-52H 4대와 공군 210명이 폭격기기동군(BTF) 임무를 위해 괌의 앤더슨 기지에 배치됐다고 공개한 바 있다.

B-52H의 괌 배치는 동맹국, 협력국, 연합군과 미 태평양공군의 훈련을 지원하려는 것이라고 태평양공군은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반발해온 북한의 고체연료 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ICBM 정상 각도(30∼45도) 발사, 군사 정찰위성 발사 등 군사 도발 재개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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